탐라섬의 풀꽃낭

제주 조릿대

相民 윤봉택 2006. 11. 23. 09:12

 

2006. 11. 22.

 

제주 조릿대입니다.

 

봄순에 물이 오르면

조릿대 잎을 따 가볍게 하여

차로 마시면

참 향이

는개처럼

마음 가득

스며옴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는, 어제 22일

한라산 영실 해발 1300고지에 있는

존자암엘 갔었습니다.

 

존자암지의 문화재 전반에 걸쳐

자문을 받고 싶어,

문화재청 김주태 전문위원님을 뫼시고

다녀 왔습니다.

 

김주태 위원님과 처음 존자암지를 찾은 것은

1995년 1월이었습니다.

 

그때는 눈이 무릅 높이까지 내려

지척을 분간할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소롯길 따라 고샅길 걷듯  

어렵지 않게 다녀 올 수가 있었습니다.

 

가는 길

산,

나무 아래마다

저만큼의 하늘을

사이에 두고

제주 조릿대가

몸을 비비고 있었습니다.

 

이 겨울 지나

봄이 오면

파릇한 새순 하나

내밀며

또 한 세계를

열어갈 것입니다.

 

 

 

 

13920

 

 

 

 

 

 

영실 매표소입니다

매우 한적합니다.

오늘은 그 많던 까마귀조차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차장 북서쪽으로 가면 존자암이 보입니다.

 

 

 

영실매표소 입구 진입로 바로 북쪽으로

1200m만 가면 존자암지입니다.

 

겨울을 기다리는

나목들의 설레임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제주조릿대입니다.

키가 크지 않습니다.

 

대부분 무릅 내외입니다.

 

 

이 작은

제주조릿대

하나 하나가

탐라섬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길 가장자리에서는 둥지를 키우고 

 

 

조릿대는 여러 잎의 모양을

선보입니다.

 

 

무엇을 살피는지 궁금합니다.

 

 

돌아서 보면 분명 하나인데

 

 

다시 보면

여섯잎으로 나타납니다.

 

 

그 사이로 이어지는

머언 뒤안 길 

 

 

 걸어 선, 잎마다 설레임도 다릅니다.

 

 

겨울 제주조릿대는

나목을 부둥켜 밤 새 노래를 합니다.

 

 

소리가 다하면

웅덩이조차 갈증을 느끼는 듯 

 

 

그 새이로 조릿대가 길을 떠납니다.

 

 

제주 조릿대의 원표입니다.

 

 

이는

나목의 원표입니다.

 

 

이는 저의 원표입니다.

어디에 점을 놓아

부르면 될까요

 

 

존자암 누각입니다.

 

 

누각 우편에 쓰러진

나무에 기대어

버섯이 움을 틔우고 있습니다.

 

 

무승 삶의 옹이가 그럴 수 있을까요.

 

 

불래오름 곡을 따라

내려 선

산빛

또는 물빛.

 

 

그 물및 닮아 청아한 청태

한겹

그 우로 흐르는

작은 섬

하나

 

 

다시 이어지는 조릿대의 긴 여정

 

 

 

존자암의 현장을 살펴보시는 김주태 전문위원님

 

 


제주조릿대(펌)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조릿대.

Sasa quelpaertensis

화본과

제주


높이 10∼80cm, 지름 3∼4mm이다. 털이 없고 마디가 도드라지고 마디 주위가 다소 자주색이다.

 

잎은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고 나비 15∼20mm이고 표면은 연한 녹색으로 털이 없고, 뒷면에 다소 털이 있다.

 

잎집에는 어깨털이 없거나 몇 개의 곧은 것이 있다.


꽃은 6∼7년마다 피고 원추꽃차례에 달린다.

 

영과(穎果)는 밀알처럼 생기고 껍질이 두꺼우나 녹말 자원으로 먹을 수 있다.

 

조릿대와 비슷하지만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마디가 공처럼 둥글며 원대에 털이 없다.

한국 특산종으로 제주도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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