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강진 월남사지

相民 윤봉택 2007. 1. 9. 07:10

2006. 12. 09.

 

영육년, 12월 9일

같은 원생들과 같이 전라남도 강진 땅 성전면 월남리 832번지에 있는

월남사지月南寺址를 찾아 갔습니다.

 

백제계통의 우람한 3층석탑과

송광사 16국사 중, 제2조이신 고려조 진각국사(1178~1234)비가 있는

 

그 진각국사께서 창건하셨다는

월출산 남쪽에 있어, 월남리라는

 

월출산에서는 가장 달빛 고와

차마 눈을 열 수가 없다는

 

그 마을 월남리,

 

무위사를 지나, 월남사지의 진각국사의 흔적을 친견한 후,

영암 땅 도갑사를 경유하였습니다.

 

다시 이 마을에 달이 뜨고

눈이 나리면,

문득 내 좋은 반연과 같이 닿아 보려합니다.

 

 

 

 

16087

 

 

 

 

 월남리 마을과 월출산 입니다.

 

바로 곁에 토속 음식점이 있어

항해 중에 닻을 내리기에는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월남사지가 있는 곳입니다.

 

감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울타리 넘어 사려있는 만경류를 지나면

진각국사님의 흔적이 보일 듯 합니다.

 

 

감나무 새이로 솟아 오르는

백제계의 삼층석탑입니다.

 

규모로 봐서는

본래 쌍탑이었던 듯 합니다.

 

 월남사의 금당터인 듯

주초석들을

초석으로 하여 담장을 하였나 봅니다. 

 

돌 하나 하나 살펴보면

모두가

월남사지의 흔적입니다.

 

주초석, 심초석, 탑석 등 등

어느 것 하나

아닌 것이 없습니다.

 

주변 모두가 문화유적층들입니다. 

 

스님은 가고 아니 계시는데

부질없이

복전함만 머언 객의 그리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뉘가 있어

저 바람의 고요를

불러 세울 수가 있을까요

 

 

월남사지의 매력

삼층탑입니다.

 

규모로 보아서는

본시는 좌우 쌍탑이었던 듯 합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여래의 비밀장이 있어

모두의 시선을 가리고 있습니다.

 

되집어 보아도

다시, 그 자리일 뿐,

 

 

탑은 여기에 섯는데

뭇 중생심들만 월남사지를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겹겹이 쌓이는 그리움도

이곳에 와서는 한낱 바람에 날리는 미풍일 뿐,  

 

둘러진 돌담의 사연도

오래인 듯

물어도 여쭈어도 말씀이 없습니다. 

 

 

 보주를 안아

 산빛을 지켜오신 천년의 그림자

 비각 살창에 기대인

 덧없는 편린들만 길을 잃은 채

 나그네의 발길을

 머물어 쉼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고려조 불후의 명문장가 이규보가 비문을 빚고

저 유명한 탁연이 �다는 그 비문,  

 

 시간이 가고

 다시 지나가면

 모두가 이렇게 머물 수가 있는 것을

 낯 선 담장에 기대인

 담쟁이 살 빛으로 돌아 설 수가 있는 것을

 

입 끝을 놀리면

천둥이 나릴 것만 같고

 

입 끝을 닫으면

경천동지할 것만 같아서

 

 그대 머무른 발자국 마다

 우리 흔적이었던 것을

오늘은

그저 가만스러이 바라볼 수 밖에

 

 감취진 것은

 우리의 시간만이 아닌 것을

오늘 점심은

어느 곳을 흐르는 마음 자락에

점을 두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돌아선,

 우리 삶의 흔적도

 

이쯤에서는

모두가 방하착을 하고

 

살아서는 섬돌이되었다가

 

헛간의 무게로

다 돌아가야 하는 것을

 

무엇을 그려

이곳 달빛에 기대려 하시는지 

 

 

돌아오는 길

 

비는 다시 나려

나그네의 길섶을

울리는데

 

 

발길 다한 곳

이곳에서 중생심을 잠시 놓아

공양을 하였습니다.

 

누구를 위한 무쇠솥인지

 

 이곳에 가시면

식사하기에 괜찮은 곳이 도처에 몸사리고 있습니다.

월오황토가도 그 중 하나입니다.

 

 

2012년도 발굴 자료사진(문화재청)

 

 

'문화유산을 따라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대산 월정사  (0) 2007.02.19
진전사지  (0) 2007.02.12
영암 도갑사  (0) 2006.12.13
강진 무위사  (0) 2006.12.10
반야사  (0) 2006.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