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봄바람

相民 윤봉택 2007. 2. 6. 09:51

2007. 01. 19~24.

 

 

지난 달,

 

향토유산

흔적찾기와

 

해빙기 현장을 둘러보면서

 

1월 19일 걸매공원,

     20일 영실 존자암,

     23일 매화,

     24일 강정마을 해변을

따라

봄바람의 길목을

엿보았습니다.

 

이제

그로부터

달이 한번 지고 뜨는데

입춘이 지나

이틀이 되었나 봅니다.

 

 

 

17352

 

 

 

 

 

걸매공원입니다.

'걸매'는

물이 고여 있다는 제주어입니다.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상류에 있습니다.

 

주변에는 스포츠시설이 되어 있고, 산책로 또한 그 경을 더합니다. 

 

 

 

2007. 01. 19. 

걸매공원 매화원에서

한라산의 백록담 전경입니다.

 

 

계곡 아래에 있어서인지

매화의 소리가 넘 가녀리게 들립니다.

 

 

이 겨울나기가 끝나

우수가 지나면

저 또한 긴 여행을

떠나려 할 것입니다.

 

빈가지에 매달린 아쉬움 뒤로 하면서

 

 

 

2007. 01. 20.

영실 1300고지에 있는 존자암입니다.

 

겨울날에

나려 쌓인 눈,

녹아 흐르는데

 

 

머언 기다림으로 바라보는

목신의 상흔  

 

 

능선에 걸린 낮달의 전설

 

 

모두

돌아서서

떠나 온 그 길 따라

내려서야 하는 것을 

 

 

홑매의 겨울 이야기까지

 

 

저 바람으로 다 보내면

 

 

돌아 누운 길 섶마다 쌓이는

머언 그리움

 

 

2007. 0.1. 24.

 

우리 고향 강정마을 해변입니다.

 

멀리 범섬이 보이고

하루에 두번

서근섬으로 물길 열어

차안과

피안의

연을 심어 주는 곳,

 

 

누구로부터 초대를 받았는지

유채 홀로 피어 반공을 받치는데

 

 

돌아서 보면

흔적조차 없는 바람이여

 

 

광대나물의

이른 봄나들이에 놀란

오후 시간

 

 

아직 해변의 꿈은

그 섬에 닿지 않았는데,

 

 

무아재비 저 홀로

해변을 지켜 섰음이여

 

 

그 청초함으로 일어서서

어느 먼 길을 떠나려 하시는가

 

 

범섬의 그리움으로

서근섬의 아픔을 기억하는

 

 

그날의 상흔도

 

 

이제는 다 버리고

섬처럼

너설이 되어

 

 

 

그대 떠나 온 곳으로

모두 돌아가야 하는

전설의 의미를 기억해야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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