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4. 09.
빗 물 은
스미는 것
흐르다, 겨울강 하구로 머물다
그대 만나면 닻 내리고
지나가면
강물 아래로 기다리다
꺾이고 돌아와 굽이쳐 가는 것
빗물이여
오! 빈貧물 이여
물物밖으로 흐르다
그대 다시 만나면, 되넘어
울어 삭히고
칭원*
허게 빚어 가다
빈貧물로 옷 벗어
돌아가야 하는 것을
……
(제주문학 29호, 1996)
*칭원허게 : 한스럽게의 제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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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메모
- 1995년이 다하여 1996년 초입,
겨울 하늬바람 불어 오던 날,
우리 강정마을 강정천 '멧부리'에서
(그 때 풍림콘도 공사 중인 곳)
한 줄 넘겨 눈 눈 나리는 한라산 바라보고
두 줄 적고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강정천의 흐르는 강물을 응시하며 담았던 졸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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