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길손(나의 시)

하이야리

相民 윤봉택 2007. 4. 4. 13:24

하이야리



그리움에

빛이 있다면 하이야리

떠나가도

그대 있어

그곳이 더 그리운 섬


바람이 불면

바위에 기대어 물결 빚는 바위연꽃

그리움 겹겹이 무너져 내려도

아파하지 않은 작은 섬 건너

담팔수 나뭇가지에 매달린 늦가을

바람처럼, 기다리는

자닝스런 섬마을


너녕하면

그리로 배가 오려나

느녕 나녕하면

다따가 달이 뜨려나

두리 둥실 너녕

내풀로 섬바람 불어 가도

홀로 사랑하여

슬퍼하지 않은 미쁜 섬뿐.


(서귀포시 대천동 소식지 「큰냇물」 제14호, 1997)



*하이야리 : 저자의 마음 속 하이얀 그리움.

*너녕 느녕 나녕 두리 둥실 너녕 : 제주민요 “너녕 나녕”의 여음. 너녕(너랑), 느녕 (너랑), 나녕(나랑), 두리둥실(서로 함께).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19735

 

 

 

'해변의 길손(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탐라의 기적  (0) 2007.07.23
빗물은  (0) 2007.04.09
다시 그리움이 없는 곳에서  (0) 2007.04.01
바람부는 날엔  (0) 2007.03.31
수선화를 위하여  (0) 200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