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야리*
그리움에
빛이 있다면 하이야리
떠나가도
그대 있어
그곳이 더 그리운 섬
바람이 불면
바위에 기대어 물결 빚는 바위연꽃
그리움 겹겹이 무너져 내려도
아파하지 않은 작은 섬 건너
담팔수 나뭇가지에 매달린 늦가을
바람처럼, 기다리는
자닝스런 섬마을
너녕*하면
그리로 배가 오려나
느녕 나녕*하면
다따가 달이 뜨려나
두리 둥실 너녕*
내풀로 섬바람 불어 가도
홀로 사랑하여
슬퍼하지 않은 미쁜 섬뿐.
(서귀포시 대천동 소식지 「큰냇물」 제14호, 1997)
*하이야리 : 저자의 마음 속 하이얀 그리움.
*너녕 느녕 나녕 두리 둥실 너녕 : 제주민요 “너녕 나녕”의 여음. 너녕(너랑), 느녕 (너랑), 나녕(나랑), 두리둥실(서로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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