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산

相民 윤봉택 2007. 4. 22. 16:32

2007. 04. 12.

 

 선종사찰 순례 2일 째,

  - 12일에는 황산과 지장보살의 도량 구화산을 참배하였습니다.

 

 전날 강소성 남경시 계명사를 참배한 후, 항주의 황산과, 안휘성 지주시에 있는 김교각스님의 화신인 지장보살의 도량 구화산을 순례하기 위해, 이곳과 가까운 서봉산장에 머물렀습니다.

  

 12일 아침 숙소에서 공양 후, 황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당초 일정에는 황산이 없었으나, 혜국 큰스님께서 특별히 배려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덕분에 황산을 보게 되었습니다.

 

 황산은 그냥 산입니다. 글자 그대로 황산입니다.

 

 황산에 가면, 왜 중국인들이 황산에 오르려 노력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황산은 햇빛 보기가 힘든 산이라 할 만큼, 운무에 가려 그 모습 보이기를 감히 거부한다고 하였으나, 이날만은 예외였습니다.

 

 황산의 멋은 운해와 일출입니다만,

 생각 같아서는 구비 구비 고분데기 길을 따라 나서고 싶었으나, 남은 여정 때문에 아쉬움 남겨 두고 돌아 아침을 하였던 곳에서 점심을 하고,  지장보살의 도량인 구화산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 황산,

 케이블카에 기대어 약 4km를 올라 가니 1860m 능선으로 이어지는 기암준봉들이 병풍처럼, 때로는 고도처럼 하늘로 나려와 눈송이 처럼 날리고 있었습니다.

 

 그 눈송이들이 나려 더러는 이름 없는 풀 잎으로

 더러는 낙엽처럼 기암으로 머물러

 피는 듯 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20251

 

 

 

황산 가는 길가에 있는

인공호인 태평호입니다.

 

호수에 있는 것은 진주를 양식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진주 가두리입니다.

 

 

호수를 중심으로 차나무를 많이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황산, 송곡松谷이라고도 합니다.

 

 

송곡주차장에 머물러 나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약 4km 거리를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이동합니다.

한번에 많은 사람을 운반할 수 있는 케이블카였습니다.  

 

 

큰스님의 말씀 하나 하나가 청산 아님이 없습니다.

 

 

가끔은 상좌를 바라보며

무언의 말씀을 전하고 계신데

 

그래도 신도님들에게는 호기심 그 자체인가 봅니다. 

 

 

노보살님에게 청명한 황산의 기를

 

 

지월指月인 듯

염화미소인 듯

서로의 시선이 다르매

기다림 또한 다른 것을

......

 

 

케이블카를 타면 서해 대협곡에 이릅니다.

 

 

모두가 태산 준령이고 기암 괴석이지만

하나 같이 청정법신 그 자체인 듯 

 

 

산을 안은 바람도

소나무에 기대인 바위도

  

 

저처럼

하심하며

마침내는 돌아가야 하는 것을

 

 

무얼 기다려 찾아

다시 예까지 와 있는지

 

얼마만큼 높은 곳에 집을 지어야

그곳에서 다시 내려올 것인지

 

 

 

무엇이 두려웠는지

장비는 다 갖고

 

결국에는 다시 내려서야 하는 것을

 

 

운무의 기다림은

또 하나의 번민을 낳고

 

  

 

골 사이로 흐르는 바람 따라

 

 

활연대오를 기다리는

장송의 머언 기다림이여

 

 

무념위종(無念爲宗)의 경계를 넘어선 바람 소리

 

 

절벽을 밀어 백척간두를 오매불망하는

저 암송의 염원을 아시는가

 

 

벼랑에 기대인 것은

소나무가 아님을 그대는 알고 있나니

 

 

저 청아한 산빛으로 흐르는 니승의 미소여

참으로 아름답고 아릅답습니다.

 

 

그러하니 그대는 부디

그 곳에서 훌쩍 물러섬을 기억해도 좋다.

 

  

내 삶 전에 심어 놓은 듯한

저 장송들 좀 보소

 

 

차가운 암벽 틈새에

뿌리 내려 우는

황산의 꽃이여

 

 

황산의 기다림이여

 

 

골바람 따라

흘러가는

저 봄소식을 아시는가

 

 

숙연의 아름다움

 

 

이 땅의 도반으로 맺음이여

 

 

 

다시 돌아 가는 길

 

 

솔가지에 걸린 낮달의 아픔은 

 

 

이쯤에서 다독 거림도 그아니 좋을까

 

 

암벽 따라 걷는 장송의 발걸음

 

 

돌아 누운 자욱마다 피어나는

법열의 미쁨이여

 

 

 

그대

이승에 맺어 잠겨 놓은

차거운 열쇠는

어느 곳으로 방하착하려 하시는가

 

 

때로는 빗긴 석문도

풍경소리로 열릴 때가 있었거늘

 

 

추녀 끝에 머문

작은 내 사람아

 

 

석계마다 내려 선 낮은 그림자마다 

 

 

산 울림 놓아 애타게 놓아 가시더니

 

 

예서 만나 다시

저 길을

도반되어  

 

 

오늘로 와 보여 있거늘

 

 

낡은 줄 하나에 그대 기대어 되 오시려는가

 

 

가는 이여

 

 

산길 다하시거든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한소식 알려 주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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