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화산(육신보전-고배경대)

相民 윤봉택 2007. 4. 23. 20:13

2007. 04. 12.

 

 구화산의 육신보전과 고배경대입니다.

 

 선종사찰 순례 2일 째,

 - 황산을 지나 지장보살의 도량 구화산을 참배하였습니다.

 

 이 구화산의 지장도량은, 관세음보살의 보타산[普陀山], 보현보살의 아미산[峨眉山],

문수보살의 오대산[五臺山]과 함께 보살도량으로서 중국 4대 불교 성지 중 하나입니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구화산은 신라의 왕족 출신으로서 지장보살의 화신이 되어 있음매,

그 의미를 더합니다.

 

 구화산은 과거에 9개의 봉우리가 있기에 구자산[九子山]이라 하였다가, 

당대(唐代) 시성 이태백이 구자산에 이르러,

 - 묘유분이기妙有分二氣  영산개구화靈山開九華라고 한데서 유래가 되어 구화산이라 불려졌습니다.

 

 구화산에는 99개의 봉우리가 있고 산기슭에는 화청사[化城寺]·휘현사[徽賢寺]·구자사[九子寺]

등이 있으며, 그밖에도 주변에는 감로사[甘露寺]·지장선림(地藏禪林) 등이 있습니다.

 

 이 구화산은 신라 왕족 출신의 김교각 스님과 시성 이태백에 의해 세상에 널리 알려 지게 되었습니다. 지장보살의 화현으로 추앙 받고 있는 김교각(金喬覺. 630~729, 법명 지장)스님은 구화산

그 자체입니다.

 

 김교각 스님은 당 고종 영회4년(唐高宗永徽四年, 653) 24세에 삭발 출가하여 지청(地聽)이라는

하얀 독각(獨角, 외뿔)의 개를 타고 바다를 건너 중국으로 건너가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자료의 전설에 따르면 처음 김교각은 북방의 오대산을 찾았었다고 합니다.

교각스님은 키가 7척이나 되시는 등 매우 크셨고 기골이 장대하셨다 합니다.

 

 김교각이 오대산에 오르자 오대산이 한 자나 꺼져 들어가기에,

교각스님은 오대산이 자기가 머무를 곳이 아님을 알고 주유하시다가 구화산에 이르러 초당을 짓고

 수행을 시작했다 합니다.

 

 그의 수행력이 주변에 전해지면서 구화산의 주인인 민공(閔公)은 아들과의 인연으로 구화산을

김교각스님에게 헌납하게 되고, 결국에는 아들과 함께 교각스님께 귀의하게 됩니다.

 

 교각스님은 구화산에서 75년을 수도하다가 99세에 입적하셨는데, 교각 스님이 입적하실 때에는

산이 울면서 허물어 졌고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났으며, 님의 시신을 함에 넣어 모셨는데

3년 후에 열고 보니 얼굴색이 변하지 않았고 , 모습은 지장보살과 같았으며,

뼈 마디 마다에서는 범패와 같은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 나왔다고 합니다.

 

 이에 구화산의 사부대중들은 스님이 바로 지장보살의 화신임을 알게 되어 모시기 시작했으며

명나라와 청나라시대 전성기에는 사찰이 360여 곳, 승려가 5천여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지금 구화산에는 94곳의 사찰과 1만 여기의 부처, 그리고 2000여건의 문물과 700여명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으며, 해마다 지장보살 교각스님의 탄신일인 음력 7월 30일을 계기로

구화산에서는 묘회(廟會)를 개최 합니다.

 

 또한 구화산에서는 지장보살의 행적을 기리고저, 높이 99미터의 지장보살 동상을

축조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중인데, 이는 교각스님이 99세에 입적하셨기 때문이며

이 동상은 2008년도에 준공될 예정입니다.

 

 지장보살의 행적은 중국의 “고승전(高僧傳)”과 지장보살 동시대의 사람인 비관경(費冠卿)의

 “구화산화성사기(九華山化城寺記)”와 지방사서인 “구화산지(九화山志)”, “지주부지 (池州府志)”

등 사서들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교각스님의 육신은 송대에 와서 8각목탑을 조성한 후 그 안에 보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육신보전(月身寶典/여기서 月은 肉으로 읽어야 합니다.)에 모셔저 있는데 지금은 비공개입니다.

 

 백세궁과 천태사는 다음 인연 심기로 기약을 하면서

 그 김교각 스님의 수행처소였으며, 지장보살의 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인들의 영원한

안심입명처인 구화산의 육신보전과 고배경대를 순례하였습니다.

 

 

 

20305

 

 

 

 

 

멀리 서 있는 봉우리들이 구화산입니다.

 

 

구화산 육신보전으로 가는 길,

교각스님의 행적을 따라

능선을 감고 있습니다.

 

 

육신보전 가는 길

그 길 따라

노보살님은 가마에 기대어 앉아 계시고

 

 

지친 가마의 흘린 땀 방울이

돌계단을 수 놓고 있습니다.

 

 

길가에 엎드린 망자의 무상함도

 

 

예서 보면

하나의 표석에 지나지 않은 걸

 

 

가는 이나

떠나 오는 이나

 

 

돌아서 가는 저 님들이나

 

 

회상 하면

한낱 그림인 것을

 

 

육신보전의 전각입니다.

 

 

좌측에는 종루가

 

 

웅대한 석계와 새이로 놓여진 월대를 디딤고 오르면

육신보전이 보입니다.

 

 

멀리 구화산 앞으로

육신보전의 고루가 내려서면 

 

  

석계를 딛고 올라

서는

저 사바의 번뇌여

 

 

종루에 매달린

 

 

낮은 목어의 울음되어

 

 

철주에 기대인

이승의 삶을

잠시 놓음도 좋으련만

 

 

 

타오르는 저 향연에

다시 무엇을 구하려 오르려 하시는가

 

 - 중국인들이 향을 한번에 여러 개씩 사루는 것은, 절에 자주와서 향공양을 못 드리기 때문에 한꺼번에 사루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 사람

얼릉

보시게나

 

그곳에 그림자를 더한다 한들

구화산 산빛조차 끄덕이나 하시겠는가.

아서시오

 

 

 

저 종소리에 놀란

가슴이나 안고 가시게나.

돌乭 돌乭이로다.

 

 

육신보전의 정면입니다.

정면 5칸, 측면 5칸의 중층 팔작지붕으로서 상하 통층입니다.

 

 

호국육신보전

육신보전의 현판입니다.

여기서 월月은 육肉으로 읽어야 합니다.

현판에다가 肉자로 쓰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동남제일산東南第一山

 - 구화산은 안휘성을 감고 도는 양자강 남쪽에 있습니다.

    구화산이 양자강 남동쪽에서는 가장 아름답다는 의미입니다. 

 

 

구화는

구화산을 이루는 99봉 가운데서도 9개의 봉우리가 가장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바로 지장왕보살인 김교각 스님을 말합니다.

 

 

 

교각스님의 육신을 모신 보전으로서

전면에 교각스님의 화신인 지장보살을 모셨습니다.

 

  

혜국 큰스님을 따라 선 120여 불제자님들이

육신보전에서 예불을 올리고 있씁니다.

 

 - 모두가 그 오랫 날 신라인 김교각스님의 서원이 다시 나려 온 사바의 번뇌를 다하고

    중생의 고가 하루 속히 소진되시기를 사홍서원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중생무변서원도

 -가없는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

 - 가 없는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무량서원학

 한량 없는 부처님 법문을 다 듣고 깨달아

 

 

불도무상서원성

 위 없는 부처님의 도를 이루오리니. 

 

 

 큰스님의 가없는 서원은

구화산 자락을 덮어 휘 감는데

 

 

교각스님 좌우에는

그 옛날 구화산의 산주였던 민공과 그의 아들이 화신이 되어

지장보살님을 호위하여 주시고

 

 

 

칠층보탑의 층층마다 서리는

저 가없는 중생들의 미연

 

 

보탑 좌측 면에 시립한 대왕

 

 

육신보전의 천장을

온갖으로 장엄하고

 

 

 

보탑 우측 면에 시립한 대왕

 

 

보탑 사방에 안치된 보살상의 미소

 

 

 

 

층층마다 타오르는 불연

 

  

보탑의 옥개와 상륜

 

 

육신보전의 퇴칸 천정과 목조각

 

 

경배하는 순례자

 

 

예불 후, 큰스님의 법어.

 

 

모두가 시선이 다른 것은

 

 

육신보전의 무량공덕으로 다하여도 족하지 않으려니

 

 

처마의 무게를 안고 내리는

저 해태 좀 보소

 

 

할주에 기대인 잡상의 무게도 못다하시는걸

 

 

보전 내 후면 퇴칸 천정과 목조각

 

 

 

중국은 우리나라 승려의 직제와는 다릅니다.

우리나라에 선, 방장은 총림의 최고 어른이신데

중국에서는 주지를 말합니다.

 

예배 후, 육신보전 돌이 하시는 큰스님과 그 일행 

 

 

육신보전의 주초석에 V형이 세겨저 있습니다.

 

화순 운주사의 탑신에 세겨진 기하무늬와 같지는 않겠지만

참 궁금합니다.

어떻게 저런 V형의 무늬를 넣었는지

 

물어도 대답이 없으니

어찌하리오.

 

 

육신보전 중수 때에 시주하신 분들의 뜻을 기리는 비입니다.

 

 

  

호국육신보전비입니다.

 

이 보전에는 김지장왕보살(김교각 스님)을 모셨고,

구화산이 바로 김교각 스님의 성지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육신보전의 후면입니다.

 

 

 

지장왕 보살께서

모든 중생이 이고득락하기 전에는 결코 성불하지 않으시겠다는 내용의 서원문입니다.

 

 

보전 후면의 창호입니다. 

 

 

육신보전의

현판 아래 조성된 목조상으로

교각스님의 일대기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보전 둘레에

교각스님의 수행 일대기를 목각하여 놓았습니다.

 

 

외주는 모두 석주로 되어 있으며

그 석주의 주초석 무늬 또한

모구 V형 무늬로 세겨 놓았습니다.

 

 

보전의 전면 우측 처마입니다.

 

 

육신보전과 고루입니다.

 

 

요사 입구의 불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승방을 요사라고 합니다만,

중국에서는 승요라고 하는가 봅니다.

 

 

소나무 또는 전나무처럼 보이는 것이

이동통신 중계탑입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우리나라보다 한 수 위입니다.

 

 

 

해우소입니다.

 

 

대변을 보는 곳입니다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고배경대와 천태사 백세궁을 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면 편합니다.

 

걸어갈 수도 있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

 

 

 

 

고배경대입니다.

 

 

고배경대의 대웅보전입니다.

 

 

이렇게 입구에는

포대화상이 있습니다.

 

중국인들에게 있어서 포대화상은 미륵불입니다.

 

 

이 좌우에는 금강역사가 지켜 서있습니다.

 

 

 

향을 피우며

번뇌를 사루고

 

 

대웅보전에 세겨진 부처님의 일대기를 세긴 목조각입니다

 

 

십왕봉 사이에 벚꽃이 만개하였습니다.

 

 

 

중국 사찰에서는  대부분 삼불을 모시는데,

 가운데 석가모니불

 좌측 아미타불

 우측 약사여래불(탑)입니다.

 

 

 

대웅보전 좌우에는 부처님의 제자를 모셔 놓았습니다.

 

 

부처님을 모신 상단의 탁자입니다.

 

 

저 안에 불전을 놓으면

시자가 한번 칩니다.

 

 

중국 대웅보전의 불상 배치는

 

전면에는 삼존불(아미타불,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

 

좌우측면에는 16 아라한 또는 10대 제자와 아라한

 

후면 중앙에는 해수관세음보살과 33관세음보살 화신을

 

후면 좌우에는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모십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의 경우,

 

상단 후면 벽에

백의관세음보살 입상을 벽화로 그려 놓았는데

바로 이와 같습니다.

 

 

후면 관세음보살 입상입니다. 

 

 

 

함께 하신 스님들이 큰스님을 모시고

 

 

보살님들과의 정겨움은 풍경소리 되어 흐르는데

 

 

달빛 놓아 보내는 피안의 법열이여 

 

 

고배경대입니다.

 

 

고배경대에 이르는 길

 

 

교각스님이 수행하시던 곳

고배경대입니다.

 

 

움  푹 교각스님의 두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고배경대의 방장스님이

머나먼 삼국시대의 그리움을

한올 한올 빗겨 내리고

 

 

문득 돌아온 길 조차

잊음이여

 

 

 

다시,

향로에 안긴

숙세의 업이

이어 내리는데

 

 

 

저 파안대소하는 보살의 숙연을 좀 보소

 

 

 

 

 

불국동천의 석문을 다시 열며

내려 서는 길

 

  

어디 선가 본 듯한

삶전의 법우님들

 

 

 

더러는 이렇듯 구화산의 꽃이 되어

 

 

또 다른 모습으로 연이 되어 가는 것을

 

 

돌장승의 인연도 이쯤에서는 

 

 

서러운 암벽에 기대임도

인연인 것을

그 아니 어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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