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봉정사 극락전

相民 윤봉택 2024. 7. 20. 07:07

2008. 03. 08.

 

봉정사 극락전입니다.

 

봉정사 극락전은 우리나라 사찰 건축 뿐만이 아니라

고건축의 메카로서 현전하는 건축물 가운데

고려 공민왕 12년(1363)에 중창된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이는 1974년 해체수리 때에 발견된 상량문  '前中創至正 二十三年 癸卯 三月日'이라는 구절에서,

중창은 중창(重創)을 의미하며 지정 23년은 고려 공민왕 12년(1363)을 말합니다.

 

이를 만나기 위하여

지난 3월 8일  봉정사를 찾았습니다.

 

봉정사는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901번지

천등산 산하에 있습니다.

 

국보 제15호인 극락전,

보물 제55인 대웅전,

보물 제 448호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 등이 줄비한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께서 창건하신 사찰입니다.

 

 

31394

 

 

 봉정사의 산문

  일주문입니다.

    가는 이나, 오는 이

       모두가 나그네입니다.

 

 

극락전의 전면입니다.

 

3단의 장대석 기단 위에 갑석을 올리고 가공석 및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 위에

크기가 다른 자연석 주춧돌을 사용하여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 주심포(柱心包), 겹처마 , 1고주 7량가의 건물을 지었습니다.

고려시대의 건물이지만 통일신라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칸에는 널판 두짝문을

좌우 협칸에는 살이 각 11개가 달린 광창이 있습니다

 

 

극락전 현판입니다. 

현판 우 출목도리에는 아미타부처님의 설법회상의 장엄을 위하여

좌우에서 가릉빈가가 악기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공포는 외1출목으로 겹처마입니다. 

배흘림으로 솟아 오르는 기둥 좌우로 창방을 놓았고,

평주 우에 놓인 주두는 기둥머리 보다도 더 커서 안정감을 줍니다.

 

제1제공은 도리 방향의 주심첨차와 십자로 맺어 놓았고, 그 우로 출목 장혀와 직교되게 하여

제2제공을 두어 외출목도리를 받들고 있습니다.

 

출목제공과 첨차 하단은 화두식(花頭飾)으로 하여,

대량 뻘목은 주심에서 한단 낮추어 끝부분을 2단 접기하면서

외목도리 아래로는 행공첨차를 사용하지 않고

단장혀와 십자로 짜여져 도리를 받치고 있습니다.

 

어칸을 비롯한 포벽에는 복화반을 두었고

어칸 창방에는 용을 그려 놓았습니다.

그림 좌측에는 주상전하, 우측에는 성수만세(聖壽萬世)라 하여

국왕의 수만세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어칸 창방 우측에는 용 그림 앞으로 성수만세라 하여

국왕의 만수무강을

 

좌측 퇴칸의 창방에 그려진 용입니다.

어칸과 같이 주상의 장수를 기원하는 내용입니다. 

 

전면 우측 퇴칸의 창방입니다. 

 

우측 퇴칸의 외출목도리에 그려진 비천상 가릉빈가입니다.

주두 이상은 천상의 세계입니다.

때문에 부처님 설법 시에 허공 등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설법회상을 장엄하는 비천상 등이 그려지거나

또는 불벽에 부처상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외출목도리 단청 문양  

건드리면 벙근 마음 열어터떠질 듯 합니다. 

 

외출목도리 단청 문양 

 

 극락전 우측면

 

 

 전면 우측

가구가 1고주 7량가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전면과 우측면

천아하게 내려선

배흘림 기둥이 날아와 돌아 선 듯합니다.  

 

후면 외출목 도리에 그려진

좌측 퇴칸의 가릉빈가 상 

 

우측의 비천상 

 

후면 퇴칸의 화반 

 

후면 어칸의 외출목도리의 가릉빈가상 

 

후면 어칸의 창방에 그려진 발가락 4개의 용 

 

용 그림 좌우에는 이렇듯 국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데 

 

성수는 만세에 닿지 못함 또한

무상함이 아닐런지 

 

전면 우측 기둥을 받치는 자연석 주초를

기둥 자리만 다듬어 자연미를 살리면서

하인방을 안정되게 받치고 있습니다. 

 

자연미를 잃지 않도록 기둥과 하인방 자리만 안정되게 받칠 수 있게

평주 주초석을 다듬어 받쳤습니다. 

 

우측면 우주의 주초석 

 

전면 좌측 우주의 주초석 

 

부처님 모신 곳을 수미단 또는 불단이라고 합니다만,

대부분 상단이라고 합니다.

수미단의 후불벽화를 그리기 위해 좌우로 기둥을 세워 벽을 세웠습니다.

 

아미타부처님입니다.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관장하십니다.

후불탱화에는 가운데 아미타부처님, 좌우에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등

협시보살을, 그리고 좌측 우에는 지장보살을 두었습니다.

 

부처님 계신 곳,

장엄의 극치는 역시 닫집에 있습니다.

건물은 주심포인데

닫집은 다포집으로 포작은 5출목, 궁전처럼 화려합니다.  

 

내부 가구입니다.

1고주 칠량가

바로 천년의 무게를 이고 또 이시니 .

 

대들보 위의 전후에 복화반을 두어,

그  우에 짜 올린 포작이 종중보를 받는 이중량 구조입니다.

종중보 우에 놓인 복화반 모양의 포대공이 바로 위에 놓인 삼각형 부재와 직교된 종도리 장혀와

결구되면서 종도리를 받치고 있나 봅니다.  

 

종도리 좌우로 길게 솟을합장이 지지하고 있는데

내려오면서는 안으로 굽어 도리목을 받치며 내려서고 있습니다.

 

빛 바랜 것은

단청만이 아닙니다.

-어칸

 

전면 좌측 내부 가구 

 

전면 좌측 내부 가구 

 

전면 좌측 내부 가구 

 

처음에는 법당 내부가 마루가 아닌

전석이 깔려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이곳에서 그 흔적을 봅니다. 

 

산신각에서 바라 본 

극락전과 대웅전

 

산신각 입구서 바라 본

극락전, 대웅전, 고금당, 화엄강당입니다. 

 

극락전 후면 그늘에서

삶을 되새김질 하는

우리 삶의 아픈 기억들 

 

 참나무 가지에 달려 있는

지난 이야기들

다시 반연이 되어 엮어 있음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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