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아름다운 시절

相民 윤봉택 2008. 2. 8. 08:29

2008. 02. 08.

 

아름다운 마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있는

강정초등학교. 

 

1962년도 

 3학년(제18회 : 변상오. 홍석희. 이성함. 윤찬호. 윤여문  등 등) 교실마루 닦이 풍경이랍니다.

 저는 이 학교 21회 졸업생이구요.

 

 참 아스라이 마음 감겨옴을 느낌니다.

 

그 때는 집에서 걸레를 만들어 와서

교실과 복도를 닦고,

유리창 닦이를 만들어 와서 닦았었지요.

 

여학생들은 마루바닥을 닦고

남학생들은 유리창을 닦았었지요.

 

왜냐구요.

유리창 닦이가 더 위험하거든요.

 

'시께(제사)' 지내난 초를 어머님 모르게 가져와서는

마루바닥에 양초를 칠하여 민질민질 하게 닦아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 까지 아찔하게 만들었었지요.

 

지금은 충분하게 입을 수 있는 옷도 마구 버리는 데

 

그 때는 '헌당옷(헌옷)'조차 없어서 걸레 만들어 가려면

동심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그 시절. 

 

선생님께서는 커다란 버드나무  회초리를 들고 오셔서는

잘 닦았나 못 닦았나 검사를 하셨고

검사에 합격해야만 집으로 갈(!!) 수가 있었던

아름답던 그 시절

 

구정에는

흩어졌던 동창들과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덕담을 나누었지요

 

아 !!

다시 돌아 갈 수가 있을까요.

돌아가 만날 수만 있다면

문득 오늘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그때는 학교 건물의

벽은 돌을 가지런하게 깎아 쌓은 사고석이었고,

교실은 전체가 나무였지요.

 

문은 미닫이문 !!!

덜크렁하면서 선생님께서 문을 열고 들어 오시면

 

그렇게 떠들던 아이들의 목소리는

교실 바닥으로 잠기는데

 

자상하신 선생님께서는 누가 떠들었는지

다 알고 계셨지요.

 

아 그 때는 학교 강당이 없었기에

교실과 교실 사이에는 미닫이를 달아

 

졸업식 등이 있을 때는

그 미닫이를 떼어 내어서 식을 거행하곤 했었는데

아 그 시절, 미닫이가 보이네요.

 

그 때는 급사 아저씨가 왠종일 끙끙 거리면서

정리하셨고.....

우리는 책걸상을 복도로 모두 내어 놓으면서

낑낑거렸었는데......

 

선생님 !!!

사랑합니다.

 

애들아 !!!!!!!

어디 있니.

 

 

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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