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난 바람의 아쉬움으로
또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강물 같은 그리움으로
365의 하루
하루를
넘겼습니다.
산다는 것이 다 그러한 것인줄 알면서도
때로는 설레임으로
님을
기다리게 하였고,
더러는 기대임으로
님을
보내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
바람처럼, 물결처럼
머무르나
머물지 않은
비어 있음으로
언제나 충만한
머흐러진 시공이 둘이 아닌
세월의 낯선 경계에서
물마루 건너는 돛단배가 되어 봅니다.
서러웠던 한해를 보내면서
추사의 글씨 한 줄보다
다산 선생의 한구절이 더 또렸함은 무슨까닭인지 모릅니다.
다음의 시는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1832년에 지으신 장시 가마꾼肩輿歎의 오언시 60행 중 첫 구절입니다.
닭의 벼슬(볏)만큼도 못한 벼슬하는 이들이
백성들의 어려움을 살피지 못한 것을 경책하는 사실 비판시입니다. 어찌 벼슬아치만이겠습니까.
사원들에게는 언제나 깨어 있음을 채찍하면서도
늘 자신은 방콕하여 있는 CEO에게도 포함이 되겠지요!
人知坐輿樂 / 벼슬아치들은 가마 타는 즐거움은 알아도
不識肩輿苦 / 가마 메는 사람들의 괴로움은 알지 못하네.
-후략
어제 이중섭미술관에 갔다가
눈길 멈춘 잣담에 기대인
2007의 마지막 남은
왕벚꽃 낙엽을 보았습니다.
바람에 한잎 떨어지고
한박눈 그림자로
또 한잎 나리시더니
오늘은 다시
여기에 멈춰,
20008을 위한 지심을 열고 있습니다.
...........
마지막 남은 2007의 시간
기쁨으로 마무리하시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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