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
꽃상여
지금은 전설이 되어 버린
그 시절,
이 땅에
태어나는 것은 선후가 있어도
이 땅을 떠나감에 있어서는
선후가 없음을,
태어날 때는 본인이 기쁨으로 울 수가 있었지만
저 땅으로 돌아갈 때는
저 스스로는 울 수가 없어
차안의 슬픔을 더하는
저승길
어머님 어깨로 질빵에 동여 묶고
어렸을 때 농사일 따라 나섰다 돌아 왔던 그 길
오늘은 일가친지의 어깨에 기대어
다시 그 길을 따라
길 밖으로
떠나가고 있습니다.
1960년대
제주도 남제주군의 어느 상가의 상여 풍경입니다.
맨 앞에는 명정이
다음에는
일가 친지와 이웃사촌 아주머님들이
상여 줄을 어깨에 메고
저 길을 인도하면
그 다음으로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뒤를 따릅니다.
1980년대 중반 까지만 하여도
이처럼
상여를 메고 안장하는 풍습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편리함으로 장의사가 나타나면서
이러한 모습들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러한 것이 무엇인지
맨 앞에는 명정
다음으로는 친지와 이웃사촌 여자분들이 상여줄을 어깨에 메고
상여 길을 인도하면
그 뒤로 상여꾼들과 호상하는 친지 친구들이 뒤를 따릅니다.
꽃상여 따라 가는 저승길
그 길 또한
우리가 다니는 그 길인 것을
1956년 꽃상여
명정 다음에 만장기가
그리고 여복친들이 뒤를 따르고
여 복친들이 상여 줄을 메고
다음에 꽃상여를 멘 남자들이 따르는데
1970년 가정의례준칙이 선포된 후 3년
새마을운동소리가 들리던 그 시절
먹고 살기 힘들어서 통일벼로 만족해야했던 시절
그 때는 그랬지만
그러므로서 잃어버린 것 또한 많았음을 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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