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꽃상여

相民 윤봉택 2024. 5. 7. 16:58

 

2008. 5. 1.

 

꽃상여

 

지금은 전설이 되어 버린

그 시절,

 

이 땅에

태어나는 것은 선후가 있어도

이 땅을 떠나감에 있어서는

선후가 없음을,

 

태어날 때는 본인이 기쁨으로 울 수가 있었지만

저 땅으로 돌아갈 때는

저 스스로는 울 수가 없어

차안의 슬픔을 더하는

저승길

 

어머님 어깨로 질빵에 동여 묶고

어렸을 때 농사일 따라 나섰다 돌아 왔던 그 길

오늘은 일가친지의 어깨에 기대어

다시 그 길을 따라

길 밖으로

떠나가고 있습니다.

 

1960년대

제주도 남제주군의 어느 상가의 상여 풍경입니다.

 

맨 앞에는 명정이

다음에는 

일가 친지와 이웃사촌 아주머님들이

상여 줄을 어깨에 메고

저 길을 인도하면

 

그 다음으로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뒤를 따릅니다.

 

1980년대 중반 까지만 하여도

이처럼

상여를 메고 안장하는 풍습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편리함으로 장의사가 나타나면서

이러한 모습들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러한 것이 무엇인지

 

 맨 앞에는 명정

 다음으로는 친지와 이웃사촌 여자분들이 상여줄을 어깨에 메고

 상여 길을 인도하면 

 

 그 뒤로 상여꾼들과 호상하는 친지 친구들이 뒤를 따릅니다.

 

 꽃상여 따라 가는 저승길

 그 길 또한

우리가 다니는 그 길인 것을

 

   

1956년 꽃상여

명정 다음에 만장기가

그리고 여복친들이 뒤를 따르고

여 복친들이 상여 줄을 메고

다음에 꽃상여를 멘 남자들이 따르는데 

 

 

 1970년 가정의례준칙이 선포된 후 3년

 새마을운동소리가 들리던 그 시절

 먹고 살기 힘들어서 통일벼로 만족해야했던 시절

 그 때는 그랬지만

 그러므로서 잃어버린 것 또한 많았음을 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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