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31
운주사구층석탑
보물 제796호입니다.
영원한 미로,
심원한 불가사의,
천불천탑의 불국정토 운주사 !!!
해마다 두 차례는 찾아 가는 데
지난 5월 금요일
학교에서 세미나를 마치고나서
다음 오월의 마지막 날,
운주사를 찾았습니다.
운주사(雲住寺)는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22번지 천불산 자락에 있으며,
운주사(運舟寺)라고도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며,
창건에 관한 이야기는 도선(道詵)이 세웠다는 설과 운주(雲住)가 세웠다는 설,
마고할미가 세웠다는 설 등이 전해지나, 도선이 창건하였다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592년(선조 25)임진왜란 때 법당과 석불, 석탑이 많이 훼손되어 폐사로 남아 있다가
1918년에 중건되었습니다.
이 탑은,
운주사로 들어가는 남쪽 골짜기의 첫 입구에 세워져 있는 탑으로,
커다란 바윗돌로 바닥돌과 아래층 기단을 삼고 그 위로 윗층 기단을 쌓은 후
9층에 이르는 탑신(塔身)을 세웠습니다.
윗층 기단의 가운데 돌은 4장의 널돌로 짜였으며, 네 모서리마다 기둥모양을 새긴 후
다시 면 가운데에 기둥모양을 굵게 새겨 면을 둘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또한 기단의 맨윗돌은 탑신의 1층 지붕돌로 대신하고 있는 점이 특이한데,
운주사의 모든 탑이 이러하여 전문가들은 고려시대로 오면서 나타난 특징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탑신의 각 몸돌에는 면마다 2중으로 마름모꼴을 새기고, 그 안에 꽃무늬를 두었는데,
이러한 수법은 운주사의 석탑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것으로,
시원하게 원인을 알 수가 없는 참으로 불가사의합니다.
각 지붕돌은 밑면이 약간 치켜올려져 있고, 여러 겹의 빗살무늬가 조각되어 있으며,
꼭대기에는 원기둥모양으로 다듬은 돌과 보륜(寶輪:바퀴모양의 장식)이 올려져
머리장식을 이루고 있습니다.
탑의 면이 사각형인 것은 고려시대의 일반적인 탑들과 같으나,
지붕돌 밑면에 받침을 생략한 모습이나 각 면에 새긴 장식이
일반형에서 벗어난 모습들은 보기 드문 예로서 운주사의 독창적인 조탑양식이라 여겨집니다.
*** 카메라를 청소해야 하는데 그냥 담아서 점들이 많습니다. 헤아려 주시길.
운주사 첫 입구에
구층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불교에서 아홉이라는 숫자는
극락정토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운주사가 아니면
만날 수가 없는 자연석 기단의 묘묘함이여,
천년의 세월을 지나 올 수가 있었던 것은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였기 때문입니다.
누가 있어 그날
층 층 아홉하늘을 올려
쌓으며
구품연화장 세계의 염원을
이 땅 우에 세워
천년의 불가사의를 놓으셨는지
탑의 조성수법은 고려시대라 하였으나,
이 또한 알 수가 없는 일.
왜냐하면
운주사는 도선국사에 의하여 천불천탑이 조성되었다는
전설이 있어,
전설의 특징은, 반드시 근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존중되기에
지난 일, 하나
해인사 법보전에 소장되어 있던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묵서가 발견되기 이전까지는 전문가들이 조선시대 작품이라 하였는바,
묵서가 발견되니,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재평가가 되었기에,
맨 아래 탑신을 제외한
저 탑신마다 세겨져 있는
불가사의한 기호는
무엇이라 사족을 달 수가 있을지
얼릉하면
서역의 그림자와 같고,
또 돌아서 보면,
그날
도선의 장삼 우에 둘러진
가사 자락과도 같으니.
아 !!!
중생의 미혹함이여 !!!
자연석 기단을
너무나 진솔하게
지대석과 기단부를 겹겹이 다듬은 층계로 경계를 하면서
사바세계의 모든 번뇌를
운주의 한바탕 바람으로 쓸어가고 있나니.
모자랐으나 덜 하지 않고
남아 있었으나, 더하지 않은
여여함이여 !!!
돌과 탑이 둘이 아님을
저 손 잡아 있음으로
나투어 증명하고 계시나니
거룩하여라
구층에 담겨진 오묘함이여 !
누가
그대에게 반연의 길을 물으시거든
"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라 일러도 좋으리니,
먼길
그 반연의 길을
돌아서,
다시 돌아서 오시는 이여.
세파에 담겨진
모든 스잔함도
예서는 한낱 운주의 그림자일 뿐
!!!!!!
그대여 !!!
봄이 오면 만물이 생동하며 꽃을 피우고
가을이 오면 그 열매를 맺어 가는
이 대자연의 소식을 알고 계시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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