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비양도

相民 윤봉택 2024. 5. 7. 17:00

2008. 06. 06.

 

비양도

 

이승의 삶으로

날아서는 건널 수가 없는 섬,

 

그대 고단한 삶으로

이여도 사나

이여도사나로

물길 열어,

닻 내리는 섬,

비 양 도

 

지난

6일,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 회원들과 더불어

섬속의 섬

비양도를 찾았습니다.

 

현지에서 근무하는 김원욱 시인의 도움으로

함께 밤을 넘겼습니다.

 

닿아서는, 섬을 두번 돌아

오름 정상에서

비양나무의 말씀을 엿듣고

내려서는 비양도의 별빛 따라

바닷가 길을 걸었습니다.

 

새벽 두 시쯤

한기팔 노시인의 깊은 이야기를 함께하며

밤을 건너더니

 

새벽 이슬 나린

해변으로 다가 선

먼 반연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 사진을 많이 담아 오려 했었는데, 저 카메라는 내부청소 중이고,    아들 디카를 빌렸더니, 이 또한 문제가 있어서 겨우 겨우 몇 장만 담을 수 밖에.....

 

 

 

한림항에서 5천미터 멀리 있는 섬,  

남북 길이 850여m 비양도

 

섬 중심에는 114.1m의 비양봉

굼부리 둘을 낳아 섬을 잉태하신 곳,

 

 그 굼부리 북녁에는 비양나무가 자라고 있어

 지금도 비양낭이라 하나니,

 

 

 

우리 삶의 항로

 

섬에서 다시

썰물로 차 오르는

반연의 섬을 만났습니다. 

 

섬을 만나고 나서

3500m의 섬길을 세번 더 지나서야

비양의 그림자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비양도에는

봄날에만

바람이 섬을 건너 갑니다. 

 

 

 

 

 코끼리바위에서 서능선

 

 누가 그랬습니다.

 코끼리 닮았다고,

 

하여  비양도에 가면

사람보다 바다가 먼저 마음을 비웁니다. 

 

 

-애기업은돌

  비양도에서는

     돌이 애기를 업고,

         애기는 돌을 안아 밤새 몸살을 합니다.

 

 제주비양도 호니토

 천연기념물 제439호입니다.

 

 

비양도에 가면

갯까치수염을 쉬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갯까치수염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바닷가로 가서 두 발을 담가

마음 한결로 쓸어가야만 합니다.

 

 

 비양도 환해장성

 겹으로 쌓아 올리다가

 외도리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펄낭못'

 

 수신水神의 도움으로 못길을 따라 걷다가

 문득, 못 속에 비친 반연의

 그림자를 보면서

 밤을 넘겼습니다.

 

 

 펄낭못가에 서 있는

 신당

 비양도, 그 거친 삶의 여울목을 지키는

 선왕여신船王女神의 미소가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부능선에서 마주한 비양항 풍경

 

 

 정상에서 마주한 비양항의 정겨움,

 

 비양봉 114.1m를 지키는

 비양봉의 무인등대

 

 등대에서 바라본 남사능선

 

 등대 우측 지나에서

 섬을 밝히는 등대 하나,

 

 

비양도의 옛포구,

만조를 기다리는 작은 배

건너의 비양마을회관  

 

 

비양섬에도 인동초는

꽃을 피워 오는데 

 

 

 포구 등대에 기대어

 물길 여는 '큰원' 아쉬움,

 

비양도의 청정해역을 알려주는

해초들의 유영 

 

 

섬 그늘, 

 

 

좀녀콩에도 사연이 있나니,

 

그 좀녀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신다면

밤길 걸어와  물 긷는 반연의

소리를 들으시게나

 

 

땅채송화 홀로

밤새 앓아 돌아 누우시더니,

오늘은 새벽 빛으로

다가와 나의 반연이 되어 주셨습니다. 

 

 

 섬에서는

 기다림이 없습니다.

 

 오롯이 젖어오는

 삶전의 반연만

 섬 밖에서

 서성거릴 뿐,

 

 섬은 노를 저어 자꾸만 떠나가시려 하시는데

 

 

 

 돌담에 기대어

 물 밖을 보면

 비양봉의 길이 보이는데

 

 

아침을 따라 걷다가

김원욱 선생의 그림자에서

 

갯강활을 만났습니다.

 

비양도에서는

잠을 자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의 전실을

알려주신 곳,

 

 

비양도를 가려면

날아서는 갈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세번 물길 여는

도항선에 기대어

이렇듯 내 그리운 섬으로 갈 수 밖에

 

 

그곳에 가면

문득 잃어버린

삶전의 이야기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34379

 

'섬 바람, 섬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라도 애기업개당  (0) 2024.05.07
송악산  (0) 2024.05.07
송키  (0) 2024.05.07
섬 풍경 - 짝글레기  (0) 2024.05.07
꽃상여  (0)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