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9.
백약이오름입니다.
28일에는,
한라식물사랑회의 중점사업 중 하나인
백약이오름에
제주소황금 복원사업을 하였습니다.
호우주의보 속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행하였는데
굼부리에는 빗물 가득 담겼었으나,
안개 때문에 물 고인 굼부리를 담지 못했습니다.
하여,
오늘,
아침을 마치고 백약이오름에 오르니
스미다 잠시 머뭇 거리는
물에 담긴 굼부리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어제 빗 속에서도
마공(馬公)들이
는개 새이로 걸어 나가는 것을
만날 수가 있었는데
오늘,
오름에서는
능선마다 주인이 되어
나그네를 살펴 주었습니다.
는개 사이로 오롯이 돋아
걸어 가는 길
그 길
건너엔
삶 전에 걸어 온
길이 있어
예서 다시 만나
너와 내가 되어 가는 길
능선마다
젖어 오는 갈 수 없는
오름 길
길 따라 걸어
가다보면
예서 다시 만나는 반연인 것을
앉아서는 갈 수 없는
좌보미 능선에도
두고 나린
사연이 있는 것을
기다림이란 본시 없는 것
무엇으로 만남을 기약하며
길을 떠나시려는가
3부 능선으로 돌아 눕는
길, 또한
다 심지 못한 그리움인 것을
산빛에
젖어 오시는
내 그리운 이여.
불어오는 바람
따라
물빛 날리며
능선에 기대인
마공의 눈빛을 기억하시는가
돌아서
불어오는 높새바람을
보셨는가.
가다 보면
그대
문득 서 있는 곳이
우리 삶의
아란야인 것을,
오름마다 뿌리 내린
질곡 새이로
불어 가는 바람인 것을
반야의 강물 따라
흐르는 산빛인 것을
우리의 모습
또한,
나목에 기대어 선
그림자의 그늘이었던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