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오름

동거믄이오름

相民 윤봉택 2008. 9. 24. 23:46

2008. 09. 07.

 

동거믄이오름

 

높이 340m

구좌읍 종달리 산70번지에 있습니다.

 

탐라섬에는 오름이 참 많습니다.

오름(오롬)은,

솟아 있는 언덕 또는 높이 솟은 작은 산을 나타내는 제주어입니다.

 

하여 때로는 이러한 오름들도 대접 못받을 때가 많습니다.

이는 오름 곁에 있는 군생오름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러나 낮게 아주 낮게 솟아 있다하여도 해변 가까이에 있으면

위풍당당한 오름으로 불려지기도 합니다.

 

이로보면 오름에도 팔자가 있는 듯 합니다.

 

이처럼 오름들은 화산활동에 의하여 솟아 나거나 융기로 인해 형성됩니다.

하여 탐라섬에는 아직도 오름이 몇개인가를

별을 헤듯 헤아리고 있는데

족히 오백은 넘을 듯 싶습니다.  

 

지난 9월 7일, 동우회원들과 같이 정기 오름답사를 하면서

저는

파트너와 같이 동거믄이로 향하였습니다.

 

저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오름 곳 곳에 숨어 있는

삶의 흔적을 맡기 위해서였습니다.

 

 

 노픈오름 아래에 차를 두고

 이 습지를 지나면

 동거믄이 자락에 닿을 수가 있습니다.

  동거믄이 오름에서 바라 본

  노픈오름입니다.

 

 이름이 말해주 듯

 노픈오롬이 높게 솟아 있습니다.

 이승으로 나들이온

 황진이 누님 닮아 더 서러운

 물옷

  더러는 오늘처럼

  수크렁 몸을 빌어 오시기도 하시나니

 문석이오름에서

 지난 6월에 바라 본

 동거믄이오름

 

 동거믄이에서

 바라 보이는

 제주오름의 불로초, 백약이오름

  끌어 당기면

  닿을 듯

  물빛 풀어 오시는 이,

 

  오름 능선 마다 봉화 올리며

  구비 구비 산을 넘는

  그리움 한겹

   벗으면, 

 오름으로 돌아 누으며

 몸살하는 내 설운

 어멍(어머니)의 굴메(그림자)여

 오름 오를 때면

 늘 함께 하여 주시는

 내 누님 닮으신 파트너입니다. 

 

 

 이 능선

 건너면

 차안과 피안이 공존하는

 한 세상이 열립니다.

  북망이 따로 없습니다.

 

  이처럼 돌아서면

  모두가 북망에 닿아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 제주에서는 산소에 저 처럼 대부분 돌로 울타리를 두르는 데, '산담'이라 부릅니다.

   가까이에서 마주한 산담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분명 명당인데.....

 

   조화로움이 부족하여 절손이 된 듯

   주인을 잃었습니다.......

 그  아래로는

 햇볕의 무게에 놀란

 우공들이 산을 안고 돌아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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