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오름

백약이 유월

相民 윤봉택 2008. 7. 4. 07:07

2008. 6. 29.

 

백약이오름입니다.

 

28일에는,

한라식물사랑회의 중점사업 중 하나인

백약이오름에

제주소황금 복원사업을 하였습니다.

 

호우주의보 속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행하였는데

굼부리에는 빗물 가득 담겼었으나,

안개 때문에 물 고인 굼부리를 담지 못했습니다.

 

하여,

오늘,

아침을 마치고 백약이오름에 오르니

스미다 잠시 머뭇 거리는

물에 담긴 굼부리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어제 빗 속에서도

마공(馬公)들이

는개 새이로 걸어 나가는 것을

만날 수가 있었는데

 

오늘,

오름에서는

능선마다 주인이 되어

나그네를 살펴 주었습니다.

 

 

   는개 사이로 오롯이 돋아

   걸어 가는 길  

 

   그 길

   건너엔

   삶 전에 걸어 온

   길이 있어

 

 예서 다시 만나

 너와 내가 되어 가는 길 

 

 능선마다

 젖어 오는 갈 수 없는

 오름 길 

 

 길 따라 걸어

 가다보면

 예서 다시 만나는  반연인 것을 

 

 앉아서는 갈 수 없는

 좌보미 능선에도

 두고 나린

 사연이 있는 것을 

 

 기다림이란 본시 없는 것 

 

 무엇으로 만남을 기약하며

 길을 떠나시려는가 

 

 3부 능선으로 돌아 눕는

 길, 또한

 다 심지 못한 그리움인 것을 

  

 산빛에

 젖어 오시는

 내 그리운 이여. 

 

 불어오는 바람

 따라

 물빛 날리며

 

  능선에 기대인

  마공의 눈빛을 기억하시는가

  돌아서

  불어오는 높새바람을

  보셨는가.

 

  가다 보면

  그대

  문득 서 있는 곳이

  우리 삶의

  아란야인 것을,

 

 오름마다 뿌리 내린

 질곡 새이로

 불어 가는 바람인 것을

 

  반야의 강물 따라

  흐르는 산빛인 것을

 

    우리의 모습

    또한,

    나목에 기대어 선

   그림자의 그늘이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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