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7.
형제섬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1500m 마라도 가는 길 따라
내려서면
닿을 수 있는 섬
성제섬
지난 27일 일요일 오후
송악산을 건너 오며
뭍에서는 닿을 수 없는
거리만큼,
바라만 보았습니다.
따뜻한 마을
번내의 그리움으로
솟아 오른
내, 성제섬
뭍에서 걸어서는
닿을 수 없는 섬
갈매기, 잿빛 갈매기 둥지 비껴 선
옷섬에서
사막을 지나 온
바람의 그림자의 오후
이제는 누구를 따라
저 머흐러진 섬 하나에
내 마음의 닻을 내려야 하는지
기슭에 멈춰 선
먼 그대의 그리움도
이곳에서는
섬 물결이 되는 것을
돛단배 노 저어 가는
해령으로
내 기억의 섬을 찾아가면
만날 수가 있을지
바람은 가고
다시 바람은 불어 오는 데
우리가 지나 온
서역의 길은
어느 항로를 건너 가셨는지
물 우로 흘러가는
형제섬 따라 가면
내 반연의 섬에 닿을 수 있을까
이미 숙연의 바람은
남쪽 먼 바다를 지나온다하는데
뭍에 기대어 섰는 내 어리석음이여
바람이 지나가니
파도 또한 사라지는 것을
무엇을 기다려 이 섬으로 오셨는지
서 있어 천년이면
누워 있음도 천년인데
천년에 천을 더한
둘이 아닌 진솔함이여
누가 있어
그대를 두고 가리오
바다에서는 파도가 일고
산에서는 구름이 일어나더니
산문 밖으로 소낙비 나리는 소식 !
그대는
어느 항로를 따라
이 섬으로 닻을 내리려 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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