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형제섬

相民 윤봉택 2008. 7. 31. 22:17

2008. 7. 27.

 

형제섬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서

1500m 마라도 가는 길 따라

내려서면

닿을 수 있는 섬

 

성제섬

 

지난 27일 일요일 오후

송악산을 건너 오며

 

뭍에서는 닿을 수 없는

거리만큼,

 

바라만 보았습니다.

 

 

 따뜻한 마을

 번내의 그리움으로

 솟아 오른

 내, 성제섬 

 뭍에서 걸어서는

 닿을 수 없는 섬

 갈매기, 잿빛 갈매기 둥지 비껴 선

 옷섬에서 

 

 사막을 지나 온

 바람의 그림자의 오후

 이제는 누구를 따라

 

 저 머흐러진 섬 하나에

 내 마음의 닻을 내려야 하는지

 기슭에 멈춰 선 

 

 먼 그대의 그리움도

 이곳에서는

 섬 물결이 되는 것을

 

  돛단배 노 저어 가는

  해령으로

  내 기억의 섬을 찾아가면

 

  만날 수가 있을지

  바람은 가고

  다시 바람은 불어 오는 데 

 

 우리가 지나 온

 서역의 길은

 어느 항로를 건너 가셨는지

 

 

 물 우로 흘러가는

 형제섬 따라 가면

 내 반연의 섬에 닿을 수 있을까

 

 이미 숙연의 바람은

 남쪽 먼 바다를 지나온다하는데

 뭍에 기대어 섰는 내 어리석음이여

 

 바람이 지나가니

 파도 또한 사라지는 것을

 무엇을 기다려 이 섬으로 오셨는지

 

  서 있어 천년이면

  누워 있음도 천년인데

  천년에 천을 더한 

 

 둘이 아닌 진솔함이여

 누가 있어

 그대를 두고 가리오

 

  바다에서는 파도가 일고

  산에서는 구름이 일어나더니

  산문 밖으로 소낙비 나리는 소식 ! 

 

 

 그대는

 어느 항로를 따라

 이 섬으로 닻을 내리려 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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