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7.
반디지치
긴가 민가하여 분명하지가 않았으나,
울 자파리(오몽) 성님께서 알켜주셨습니다.
지난 17일
뭍에서 소중한 지인이 오셨기에
하루 연가를 받아
협재해수욕장에서 바라보면 3km,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섬
비양도를 찾았습니다.
비양도에는 하루에 세번 뭍과 연결 하는 도항선이 다닙니다.
그러나 비수기에는 하루에 두번(오전 9시, 오후 3시)만 왕복하기 때문에
8시 40분까지는 한림항에 닿아야만 갈 수가 있습니다.
한림항에서 비양도포구 까지 운항시간은 15분여
아침 일찍
지인 일행과 같이 비양도를 찾았습니다.
비양도는 제주공항에 착륙하는 대부분의 비행기들이
비양도 상공에서 공항 방향으로 선회하기 때문에
잠깐 창 밖으로 볼 수가 있으나, 뱅기에서는 F석에 앉아야만 가능합니다.
한 두번 탑승해서는 감이 오지를 않고
열번 정도 탑승하다보면 문득 뱅기 아래로 섬 하나 지나고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9시 한림항에서 승선, 15분 후에 비양도 포구에 닿아
아람이네집에서 보말죽으로 요기한 후
2.5km의 해안선을 따라 답사를 하였습니다.
바람보다 먼저 흐르는 섬, 비양도.
이 반디지치는 비양도 섬 올래를 답사 하면서
파도가 밀려선 바닷가 기슭에서 만났습니다.
비양도 해안선 2.5km를 돌아서다보면
서쪽 다한 곳에, 코키리바위라 불리우는 작은 섬 하나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바람에 연약함을 아시면서도
비양도에서 가장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곳, 용암기둥가해변
그 바닷가에서 비양도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썰물의 그리움을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뿌리는 하나인 데
저처럼 두 모습으로 나들이 오시는 날,
펄랑못에 잠기는 낮달의 그리움.
물빛, 산빛도 닿지 않은 섬
비양도,
억새 물결에 기대여 밤새 불어 온
마파람에 지친 듯
그날 계절풍이 심하여
첫 만남의 인사가 그리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는 게 무엇인지
이 척박한 섬으로 와
뿌리 내려 선 아픔들
오늘은
뭍나들이 오신 지인의 손결을 느끼셨는지
비양도 올래 구비 구비 마다
숨비소리로 물길을 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