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相民 윤봉택 2008. 9. 18. 23:21

2008. 09. 07.

 

칡입니다.

 

지난 9월 7일, 일요일.

동거문이오름 지나면서 만났습니다.

 

이 계절에 피어나는 칡의 향은

참 싱그럽습니다.

 

산길 아닌,

들길에서도 쉬 꽃향에 취하여

발길 머물게 하는

칡꽃

 

이러한 칡꽃을

술에 잠시 담그면

 

칡향과 함께 고즈넉한 저녁술로 익어

온 밤을 넘겨 넘습니다.

 

그 칡꽃향입니다.

 

 

 

   숲길

   또는 길섶에서

   쉬, 

  만날 수가 있기에

  그 향기 또한 기억하지 않은

  꽃, 칡향.

 물구나무 서면

 점 점 머흐러지는

 산,

  돌아 누우면

  그대 그림자가 되는 것을

   바람으로나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진화를 거부하는

   숲의 오후,

  정情이란,

  칡넝쿨처럼

  얽히고 설키며

  하나가 되어 가는 것

  그대

  기다리다

  화석이 되어버린 시간에

  

  이처럼 돌아와 서 있는

  것은,

  우리 반연이었던 것을

 고요한 들가

 숲이 되지 못한

 바람이라 하여도

 

 오늘처럼

 칡넝쿨에 기대인 향이 될 수가 있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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