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비양도

相民 윤봉택 2024. 5. 9. 15:11

2009. 07. 05.

 

오늘은 섬 비양도를 찾았습니다.

뭍에서 내려온 지인 일행과 같이, 

그러나 참 이상합니다. 늘 섬에 살면서도, 섬에서 일어나 다시 섬으로 갈 때에는

파랑주의보처럼 마음 한구석에는 작은 물보라 일어남을 느낄 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 황근 

 

오늘 찾은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도항선 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마음 여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섬입니다.

 

대부분 손님이 오시면, 함께 찾아가지만, 가끔 혼자서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그곳에 가면, 우럭매운탕을 맵지 않게, 그러나 얼큰하면서도 시원하게 잘 끓여주시는

식당이 있어, 닿기 전에 미리 전화로 부탁을 드립니다.

 

하면 그 분은 어부남편이 낚아 온 우럭을 도착할 때 까지 푹 고아

갖은 양념 하나 섞지 않고 시원하게 우려 낸 우럭매운탕을 건내 줍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직접 잡아온 고매기로 끓여 주는 고매기죽은 참으로 맛이 깊습니다.

 

식사 후에는 건너로 이어지는 펄랑못을 지나

섬을 돌다가 전경초소 가기 전, 소나무 몇 그루 지키는 능선 사이로 하여

비양봉을 오르면 참 좋습니다.

 

오늘은 펄랑못을 지나다가

일찍 나들이 나온 황근꽃을 보았습니다.

황근은 꽃도 아름답지만, 가을날 나뭇잎 단풍도 참 곱습니다.

 

못 주변에서는, 지난 겨울 한 단체에서 심은

비양나무가 뿌리 내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볼 수가 있고

좀녀콩도 만날 수가 있습니다.

 

 

 

 - 좀녀(해녀)콩 

 

오늘은

섬 한바위를 돌아

마을 안 올래길을 따라 비양봉을 답사하였습니다.

 

장마날씨라서 그런지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등대 새이로 넘실대는 먼 바다 이야기는 귀 기울리지 않아도

해풍에 실려 오름의 이야기로 돋아납니다.

 

돌아오는 해로

본래 파도와 바닷물은 둘이 아닌 데,

해풍에 밀린 파도가 자꾸만

바닷물에 멱을 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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