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6. 27.
불보종찰 통도사
지난 6월 26~27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해로를 따라
선배님 발길이 머물러 계시는 양산 통도사를 찾았습니다.
자비도량에 유하면서
는개에 가려 더 아늑한 영축산
그 물길 열어 오시는
십리길 따라
삼세의 연으로 지펴 온
영축산 계곡을 돌아
그 길을 걸어 갔습니다.
오래 전
자장대율사께서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받들어 모신
적멸보궁
시방도 중생의 서원은
끝이 없다 하시는 데
영축산에서 발원하여
양산천의 원류로 흐르고
다시 흐르다
홍예교에 잠시 삶의 그림자를 띄우는
영축산 일주문
불보종찰의 종풍 날리는
배롱나무 멍울진 그리움에도
사연이 있다 하시는 것은
오늘
저 빗길로 스며 다가서는
석탑의 나그네라 하여도
우리 맺은 그 날에
문양에 드리운 삼세의 반연
오늘은 다시 어느 자락에 기대어
삼부능선으로 떠나시려 하시는가.
그대 아니라 하시오면
누가 있어
구룡지의 물살을 열어갈 수 있으랴
문득 돌아서면
지나 옴 또한 부질 없는 것을
무얼 헤아려 다시 염주를 드시려 하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