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1.
지난 4월 23일
고불총림 장성 백양사가 있는
한 호텔에서 8명의 사판승들이 모여서
포커도박을 밤새도록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다수 스님들께서는
시방 이 시간에도 동안거 하안거를 초월하여
열심히 수행하시는 데
도대체
포커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르는
저에게는 정말 궁금하기도한 포커도박판
불기 2556년 부처님 오신날을
불과 몇 일 앞두고
봉축 점등이 아닌
봉축 참회가
중생들에게 자비광명이 아니라,
사판승들에게 자비광명이 두루 비춰
지혜의 길을 걷게 되시길
두 손 모아 합장합니다.
아래는
대한불교조계종 행정 최고 책임을 진
총무원장께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참회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발표를 하였다고 합니다.
지난 2007년 10월 19일
문경 봉암사에서
봉암결사 6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하면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라면서
백팔참회한지가 어제 같은 데
참으로 부끄럽고 참괴한 하루였습니다.
부처님의 그림자를 따르는 제자로서
함께 통곡하며 참회합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제자라고 자부하는 우리 불자가
삼보의 하나인 승가를 올곧게 지키지 못하고
안으로 부터 방관하였음에 대하여 참회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어리석은 저 중생들에게 올곧은 길이 무엇인지 느끼게 하여 주소서
一日不作 一日不食의 참 뜻을 저버리지 않게 하여 주소서
2007년 10월 19일 문경 봉암사결사 60주년 참회법회
- 한국일보(펌)
국민과 불자 여러분께 참회드립니다.
세간의 욕망에 더욱 초연하여
인천의 스승이 되어야 할 수행자들이
최근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불교를 아끼는 국민과 불자들에게
심려와 허탈감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참회드립니다.
더불어 종단의 책임자로서
자비와 화합의 승가공동체를 바르게 이끌어오지 못한 것에 대해
부처님 전에 엎드려 참회합니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수행자답지 못한 이번 행위의 관련자들에 대해 소환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실관계가 확인 되는대로 종법·령에 따라
조속히 엄중 처벌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리하여
일부 스님들의 잘못된 행위로 인해
중생의 삶의 현장에서 보살행을 통해
평화와 행복의 연꽃을 피워 나가고 있는
많은 수행자들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종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불교의 올곧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가겠습니다.
소외받는 이들의 곁에서,
생명을 살려나가는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승가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총무원장으로서
지난날의 과오와 안일함에 대해 자성하며
종단 전체가 참회하고
자숙하는 모습으로 정진해 가겠습니다.
총무원장인 저부터
108 참회 정진을 시작하겠습니다.
국민과 불자들께서
종단이 자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불기2556(2012)년 5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