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태백산

相民 윤봉택 2013. 8. 7. 23:15

2013. 07. 28.

 

지금까지 공직에 머물면서 첨으로 휴가를 만끽하였습니다.

그동안은 사실 휴가를 받아도

사무실 출근이 더 많았었는데 

 

이제는 정리할 시간이 점차 다가오니

마음에 여유가 틈새를 보이네요

 

하고픈 성지도 순례하면서

그동안, 공직에 물러나서의 행보를 계획하고자 했던 것을 재확인하면서

강원도 가운데

태백산-황지-검룡소-정선 아우라지-영월 청령포-사자산 법흥사-제천 의림지를 지나

구미에 계신 도반 현조스님을 뵙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여, 지난 7월 27일 섬에서 뭍으로 나와

28일 고원의 도시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백두대간의 중심 목인

해발 1567m 태백산 천제단을 먼저 찾았습니다.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하는 수 없이 폰카로 담아 보았습니다.

 

유난스런 장마 속에

비가 나릴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잠시 미루고

백단사 코스를 따라

90여분 걸음 끝에 망경사의 용정을 지나 

단종비각에 참배를 하고

다시 천제단에 올라 분향을 하고 

俗으로 내려섰습니다.

 

 

 백단사 매표소에서 '반재'까지 1,800m, 여기서부터 천제단 가까이에 있는 망경사 까지는 비교적 산행길이 편합니다.

 

 우리가 가야하는 인생길의 이정표와 안내판은 시방 어느 점에 놓여 있어 기다리게 하시는지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망경사가 300m에 머물러 있네요

  아늑하여라

  저 멀리로 문수봉이 아련하게 다가 오시네요

  지혜제일 대지문수사리보살에서 유래하는 문수봉

 천제단에서 하늘에 제를 올릴 때, 이곳 용정에서 정안수를 떠다가 지낸다고 하시네요

 

 문수봉,  생각 같아서는 문수봉까지 순례하려 했었는데, 장마 날씨를 존중하여야 하기에

 훗날을 기약해 봅니다.

 

 강원도는 단종대왕의 한이 서린 곳, 예 또한 예외가 아니겠지요.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망경사에서 세운 단종비각입니다.

 

 

 비각 내에 모셔진 단종대왕의 비입니다.

 비문은 탄허 스님께서 지으셨네요

 한배검의 성지 태백산 천제단(天祭壇)입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천황단이라고도 합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 22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북쪽 장군봉에는 장군단을 세워 사람을 위하고, 남쪽 하단에서는 지신을 위해 제를 올리는 데, 이 모두가 천제단이라 합니다. 

 

 상부는 타원형으로 15억년전에 형성된 녹니편마암으로 상단을 쌓고, 아래는 사각형으로 쌓았는 데,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가 나있다.'라는 천원지방(天圓地方)사상에서 유래합니다. 

 그 안으로는 방형의 단을 모아 '한배검'의 위(位) 모셨습니다.

 '한배검'은 우리나라의 건국시조이신 '단군'을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으로 백성들을 살피시고자 백두산으로 내려 오시니, 그 날이 10월 3일 개천일입니다.

 천왕단에서 제를 올릴 때는

 단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 주변에는 33천기와 28숙기를 세우고, 아홉가지의 제물을 올려 제의를 행하게 됩니다.

 1988년 태백시에서 세운 태백산 비입니다.

 

고려말 문신 근재 안축선생(1282-1348)의 태백산 등정 시입니다.

 근재 선생은 1331년에 태백산에 오르셔서 이 시를 남겼다고 합니다.

 

 천제단 아래에 나무 표지판으로 세워 있습니다.

 

 

 태백산에서는 누구나 나그네가 됩니다.

 저 보다 앞서 오른 나그네가  천제단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 나그네는 정처가 없습니다.

닿는 곳이 정처고, 머무는 곳이 유숙인 듯..... 그래서 그런지 그림자 조차 남기질 않으니.

 

 

주변의 돌들을 돌을 모아 가지런하게 천제단을 쌓았습니다.

천왕단이라고도 불리는 이 제단은 둘레 27.5m, 높이 2.4m. 좌우 폭 7.3m. 앞뒤 폭 8.2m의 타원형으로 아홉단을 쌓아 만들었기

때문에 구단탑(九段塔)이라고도 합니다.

구단을 쌓은 것은, 옥황상제 즉, 구천상제(九天上帝)의 구천을 말하는 데, 하늘 가운데 가장 높은 하늘을 말합니다.

그래서 가끔 구천에 사무치다라고들 하지요. 불교에서는 33천이라고 합니다.  

 

 태백산비 후면 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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