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정선 아우라지

相民 윤봉택 2013. 8. 22. 07:27

 

2013. 07. 29.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 아우라지입니다.

 

휴가 2일째,

7월 29일에는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여랑리 186번지경에 머물러 있는

아우라지 나루터를 찾았습니다.

 

사진이 폰카라서 별로입니다만 .....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골지천 따라 이곳에 닿아서는

평창 발왕산에서 흘러온 송천과 만나 어우러지면서

‘아우라지’라는 명승을 빚어

 물빛 시려 가슴 저미는 곳

 

강원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호 정선아리랑

가운데, 애정편의 주 무대가 되는 이곳은

구비 구비 그 자체가 아리랑입니다.

 

얼마나 많은 한이 겹겹이 쌓였으면

1천5백수라는 아리랑의 편린들을 빚고,

얼만큼 구비 구비져야만

아리랑 아리랑이 될까요

 

정선아리랑 만큼 많은 애정이 담긴 노랫가사가 어디 또 있을까

가사는 수심편. 애정편. 조혼편으로 구분 한답니다.

 

수심편은

고려가 이씨왕조에 무너지자 고려의 선비들이

이곳 정선에 은둔하면서 자신들이 처한 환경을 노래한 내용입니다.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 우나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정망이 없는데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 심어놨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애정편은

이 마을 처녀 총각이 싸리골에서 남몰 사랑을 하기로 하였는데

간 밤에 나린 폭우로 아우라지를 건너지 못해 가슴 저미는 노랫말로서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 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잠시 잠간 임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조혼편은

어린 나이에 시집간 처년가 부부의 정을 모르는 꼬마신랑에 대한 원망을 묘사한 노랫말로서



정선읍네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쌀을 안고
빙글뱅글 도는데
우리집 서방님은
날 안고 돌줄을
왜 모르나


노랑저고리 진분홍 치마를
주고싶어 주었나
중신애비 말 한마디에 주었지
노랑두 대구리 띠범벅 상투
언제나 길러가지구
내 낭군 삼나
저것을 길러다가
낭군을 삼느니
솔씨를 뿌렸다가
정자를 짓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게.

 

 

 아우라지에서 님을 기다리는 뗏목입니다.

 나 또한 저 뗏목의 수로를  따라,

 아리랑 아리랑 구비 구비를 돌아 넘어 님의 바다로 노 저어 가렵니다.

 아우라지 지장구 아저씨 배 좀 건네 주게, 싸리골 올 동박이 다 떨어진다.

 그 가사에 등장하는 지씨 아저씨는 장구를 무척이나 잘 치셨던 지유성님으로 1960년까지 이곳에서 뱃사공을 하시면서

 20~63세 까지 40여년간 아우라지를 지켜오신 실존인물입니다.

 평창에서 발원한 송천과 태백에서 발원한 골지천이 만나 하나가 되는 아우리지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흘러온 골지천

 한강 1천리 뱃길 열어 가신 님 그리는

 아우라지 소녀상

 시방도 그날에 뗏목 타고 떠나가 돌아오지 않은 님을 기다리는 이 소녀상은

 1999년11월 정선군에서 세웠습니다.

  시방도 송천 건너 싸리골에서는

  그 날에 동박이 가슴 터지도록 읶어가고 있겠지요

 

 평창에서 흘러온 송천, 태백에서 넘어 온 골지천이 만나 아우러졌다하여 아우라지라고 한다지요

 사람 사는 동네는 언제나 전설이 잉태하는 법

 이 마을에서는 송천을 양수, 골지천을 음수라고 하여,

 여름 장마에 양수가 많으면 홍수가, 음수가 많으면 장마가 끊긴다고 하네요 

 아우라지를 벗어나 서쪽으로 흐르면, 영월에서 동강이 되고, 다시 더 흐르면 남한강이 되어

 서해바다의 아픈 가슴을 씻어준다지요

 언제까지 기다리면 그 님이 돌아 오실런지요

 싸리골 떨어진 동박 움트기가 몇 번인지 몰라, 나는 못살 것네 

 10월 초입에 아리랑 축제가 열리네요

 그 날을 따라 함께 노 저어 가볼까요

 정자를 두고서도 쉼 없이 바라보는 소녀의 눈 빛은

 시방 어느 물길 나루에서 여정을 풀어내고 계신지

  - 노랑두 대구리 띠범벅 상투  언제나 길러 가지구 내 낭군 삼나

     저것을 길러다 낭군을 삼느니 솔씨를 뿌렸다가 정자를 짓지

 

 


 

 잠시 이 버들 아래로나 다가 오셔서 쉬어 가심도 좋으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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