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산방굴사 노송

相民 윤봉택 2013. 12. 24. 19:14

2013. 12. 23.

 

산방굴사 노송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16번지 산방산

 

그 능선 자락에 있는

산방굴사를 4~6백여년 지켜온

노송이

재선충으로 인하여 고사하게 되자

 

지역주민들이 산신고유제를 지내 채벌하게 되었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지내기로 하여

 

오전 9시

스님들께서 집전하여 굴사에서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이어서 10시 부터

사계리마을회(리장 송종필)에서

고유제를 지냈습니다.

  

 

 탐라순력도(1702. 제작) 중 산방배작입니다.

 당시 제주목사가 산방굴사에 들려 경승을 바라보면서 배작하는 화첩입니다.

 

사계리 발자국화석산지에서 바라본 산방산

 

 산방굴사가 보이는 남쪽 

 

 산방산 서향

 

 산방산 북동향

산방산 북서향

 

 주차장에서 바라본 산방굴사 입구 노송입니다.

 

 노송 채벌이 서귀포시장의 명에 의해 이뤄지고 있음을 알리는 관교官敎입니다.

 나무에 육백여년 깃든 목신이 나무가 벌목되어 거주할 곳이 없어지게 되자

 나무에 천遷을 묶어 이웃 소나무와 절벽으로 연결하여 산방산을 떠나지 않고 계속 이곳에 머물며

 마을의 무사안녕을 지켜달라는 의미에서 천을 놓았습니다.

 

 노송에 묶인 천을 이곳 소나무로 연결하여 목신이 이 천을 따라 건너오셔서 안주하도록 기원하고 있습니다.

 

 산신고유제를 지내기 위해 지역주민과 스님들께서 제단을 만들어 진설하고 있습니다. 

 

 제단을 마련하여 진설을 하고

 

 그날, 서귀포시장으로 임명을 받은 양병식 서귀포시장께서 분향재배를 하면서

 시민의 안녕과 재선충 소멸을 기원을 드립니다.

 

 신목을 채벌할 수 밖에 없는 황망함을 담아 헌작을

 

 굴사에서는 스님들께서 산방산신령을 위로하는 제례를 올리고

 

  다시, 신목 앞에서 나무에 깃든 목신을 위로하여

  시민에게 만복을 기원하는 고유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비록 신목은 불가피하게 재선충으로 인해 베어지지만,

  다시 산방덕이로 환생하여 이 땅의 모든 업장을 소멸하여 주시길 청하고 있습니다.

 

 산방굴사,

  산방산과 함께 대양을 바라보며 이 섬을 지켜온 신목

 

  재선충으로 고사하게 되자,

  관명으로 채벌하게 됨을 고유하고 있습니다.

 

 불교의식에 이어

 다시 사계리마을회(리장 송종필)에서 정성스럽게 마련한 주과를 진설하여 고유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시고, 우리 도민과 이 마을을 지켜주소서

 

"관명이오" 호령 속에 날선 도끼날이 6백여년의 그리움을 당기고 있습니다.

 

 다시 또 '관명이오'

 

 또 다시 '관명이오'

 

이제 마지막으로 신목의 목신을

다른 나무로 좌정시키는 의례로 회향을 하고 있습니다. 

 

참여하신 주민들의 마지막 작별의 헌작을

 

  깊은 아쉬움 속에 음복을 나누며

  새롭게 환생할 '산방덕이' 전설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6백여년 전,

 그 어느 곳의 솔씨가 나려 나려서

 

  이 땅이 아닌 절벽 틈새이로 스미고 뿌리 나려

  산방굴사를 지켜 오셨을까요

 

  다시 또,

  그날의 그리움으로 이제 먼 여정을

 

 두 손 모아 삶 전의 그리움들을

 한올 한올 풀어 솔잎으로 날려 보내 드리나니,

 

(관련 보도자료)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3/12/23/0200000000AKR20131223183500056.HTML?input=1179m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3/12/24/0200000000AKR20131224154300056.HTML?input=1179m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1224190713914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38529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38525

   http://www.ihalla.com/read.php3?aid=1387764585450327044

   http://www.ihalla.com/read.php3?aid=1387810800450398044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23788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24440

   http://jeju.kbskorea.net/news/news_01_01_view.html?no=3241229

 

 2014. 4. 23일 부터

 노송 벌목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초에는 벌목 후 산방덕이 형상으로 제작하려 하였으나,

 소나무 특성 상 조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여

 처음 마을에서 건의하였던 대로 나무 형체를 80% 내외로 축조한

 청동상으로 제작 세우기로 하고

 4월 8일 부터 케스팅(실리콘) 작업을 시작하였고

 23일 부터는 가지치기를 시작으로

 벌목작업을 하였습니다.

 

 베어진 노송은 약품 철리 후

 각 연구기관에 보내져 수령과 기후 변화 등을

 연구하는 시료로 제공될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재선충은 방제약만 주사하면

 방제 되는 줄로만 생각하였던 것이 

 하여, 재선충을 사전에 예찰하지 못한 불찰로 인하여

 발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두가, 문화재 업무를 담당하는

 저의 불찰이 참으로 큽니다. 

 너무나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동안 산방굴사를 찾아 노송을 바라보며

 진한 기억을 남기신 모든 분들과

 노송 벌목으로 인하여

 마음에 안스러움을 간직하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재선충은 외국에서 수입되는 소나무로 인해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된 이래

 제주도에서는 2004년 9월 제주시 오라골프장 주변에서 발생된 이래

 2013년에 이르러서는 제주도 서부지역 대부분 소나무가 고사되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렇다하여 산방굴사 노송의 재선충 피해를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어떠한 방법으로든간에

 이 문제에 대하여는 저 스스로 책임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문화재 전문직으로 22년 근무하여 오면서

 하나의 오점을 남기게 되었음에 대하여

 저 스스로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http://www.kctvjeju.com/vod/wmv/26964/view.htm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4/21/0200000000AKR20140421143200056.HTML?input=1179m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32196

   http://www.ihalla.com/read.php3?aid=1398092400461195044&search=산방산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89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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