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새섬 황개폭포

相民 윤봉택 2024. 5. 9. 20:12

2013. 10. 08.

 

새섬에 있는

“황개폭포”입니다.

 

8일 오후,

태풍 24호로 인해 문화재 현장을 살펴보다가

새섬으로 가서 ‘황개폭포’를 담았습니다.

 

새섬에는 지명이 많습니다.

방파제에서 새섬으로 연결하는 공간을 ‘새섬목’이라 하고,

2009년 새연교가 가설 되기 이전까지만 하여도

새섬으로 올라가려면 엉그적 거리며 낑낑 올라가던 곳을 '황개창' 

 

그리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섬 입구 서쪽으로 길게 이어진 커다란바위를 ‘담머리코지’

섬 북서쪽, 남방파제와 연결되는 지점의 물 웅덩이 있는 곳은 ‘새섬뒤’

섬 동쪽을 ‘모도리코지’라고 하며,

 

주변 해역에는

‘노픈여’, ‘안고상여’, ‘고상여’, ‘섯자릿여’, ‘자릿여’ 등이

있어 우리 좀녀들이 즐겨 찾습니다.

 

1960년대 말까지만 하여도 새섬은

집 몇 채와 함께

나무 하나 없는 임야였습니다.

 

지금 우거진 송림은

1960년대 말부터 사람이 거주하지 않으면서 자라기 시작한

솔숲입니다.

 

새섬은

서귀포시 서귀동 산 1번지로서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 17.7m

제주의 초가지붕을 덮는 새가 많이 생산이 되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문 표기로는 초도草島 또는 모도茅島라고도 합니만

일본제국 시절에는 일본인들이 날아다니는 새인 줄 알고

한 때는 조도鳥島로 표기를 하였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전설에는 한라산이 폭발할 때 일부가 날아와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기록에서,

새섬을 처음 찾은 관리는 1679년 당시 정의현감 김성구입니다.

1679년 9월 10일 김성구는 서귀진에서 가난한 백성들에게

환곡을 나눠주고 난 다음 새섬에 올라 가보니,

평탄하고 넓어 민가에서 개간하여 농사짓고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로보면 새섬에 사람 살기는 1600년대 부터인 것 같으며

1965년 전후하여 사람들이 살지 않았습니다.

 

이곳에 마지막까지 거주했던 사람은,

우도에 거주하다 이곳으로 와 살았던 부부로서,

1960년대 말 새섬을 떠나서는

가까운 서홍동 705번지에 집을 지어 살다가

자녀들과 함께 부산으로 이주했으며, 당시 부인은 좀녀였습니다.

 

이 분들을 찾아 당시 새섬에서의 삶을 녹취하려 했었는데

부산 영도에 사신다는 것만 전해들었을 뿐 찾지 못하였음이 지금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새섬이네요

 서귀포시 서귀동 산1번지.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이 17.7m

 

 

 2007년 서귀포 새섬 풍경

 

 

2009년 9월 28일 새섬과 뭍을 연결하기 위해 준공된 새연교입니다.

 

 

 그 새섬에서 '황개폭포'를 만났습니다.

 평소에는 졸 졸 흘러내리는데, 오늘은 태풍과 함께 나린 폭우로 인하여 물이 많이 흘러 내리면서 작은 폭포를 연출하였네요

 방파제에서 새섬으로 올라가는 작은 절벽 있는 곳을, '황개창'이라 부르는 데, 이고싱 폭포가 되었어요.

 '황개창'이라는 지명은 섶섬. 문섬. 새섬에 사람이 출입할 수 있는 지점을 공통적으로 부르는 지명입니다.

 

 

 새섬으로 연결된 새연교 건너 새섬우측에 작은 오목 홈이 보이시죠

 바로 그곳이 '황개창'입니다.

 그 우에 물웅덩이에 고인 물들이 이곳으로 흘러 내리는데, 바로 '황개폭포'입니다.

새섬 입구 좌측으로 길게 나간 바위가 '담머리코지'이구요

새섬 남방파제 주변의 물웅덩이 지점이 '새섬뒤'이구요.

섬 동쪽 지점은 '모도리코지'랍니다. '모도리'는 '존다니(개상어의 제주어)'라고도 하지요.

 

 

 새연교에서 새섬 방향으로 좌측 지점

 섬에서 물이 흘러 내리는 곳이 바로 '황개폭포'입니다.

 

 

 섬 좌측 바위군상이 '담머리코지'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담을 쌓아 놓은 것 처럼 보여서 불려진 지명입니다.

 서귀포가 천연 요새의 항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새섬이 천연 방파제가 되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만조와 함께 흘러 나리는 '황개폭포'가 절경을 이루네요.

오늘처럼

비가 많이 나리면 한번 가보셔요.

하면, 내 그리운 이어도의 물 길을 만날 수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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