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길손(나의 시)

백두산-1

相民 윤봉택 2024. 4. 19. 17:19

2015. 7. 25.

 

백두산·1 

 

                                               윤 봉 택

 

천지가 열리던 그날에

환인桓因이 천부인天符印을 환웅에게 전하며

삼천을 거느리게 하시고

태백산 신단수에 신시神市를 여시니

풍백 우사 운사가 만물을 키우도다.

그날,

쑥 한 묶음과 마늘 스무 쪽으로 웅녀를 이뤄

단군왕검을 낳으시니

단군의 나라 조선 배달겨레 민족이라.

 

그 영산 태백에 올라

한민족의 자궁 천지로움으로

백두봉 마다 바위구철초를 열어 관면봉 금매화를 지나면

제운봉 비로용담에 안기는 와호봉의 하늘메발톱을 보라,

녹명봉 나도개미자리 구비 구비 성기는 하늘빛으로

옥주봉 구름범의귀에 달린 백운봉의 묏박새

금병봉 돌꽃에도 그날 사연이 남아 있어

관일봉의 산각시취를 울리는 용문봉의 좀참꽃

천활봉 큰오이풀도 철벽봉 두메양귀비 꽃잎마다 볼을 비비나니

화개봉 씨범꼬리 두고 돌아선 자하봉의 북선점나도나물

곰취 빛으로 다가서는 고준봉마다

삼기봉 금매화로 깃을 펴는 한민족의 웅지여

열여섯 봉우리마다 타오르는 백두대간의 성화여

압록강을 열고 달문을 켜시니

만주벌판 한마당으로 서진하는 대고구려의 함성

 

삼천리강산 마을 마을마다 대문 열어

너의 이름을 부른다. 비록

어제는 서벽으로

오늘은 북벽으로

천지를 울리는 민족의 숨결 이랑을 빚지만

내일은 내 나라 내 민족 내 길을 찾아

동벽을 건너 남벽에 올라 신단수의 아침을 맞으리라

, 그리하여

너의 이름으로 한민족의 하나됨을 열어 가리니.

통일이여

통일이여

백두산 천지

내 나라 산하 구비마다 벙그는 동방의 미소를 보아라.

 

                               (2015. 7. 25. 백두산 순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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