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3.
‘유자꽃 피는 마을’은
김광협(1941~1993)시인의 대표작입니다.
이 대표작은 선생이 1970년 『월간문학』6월호 187쪽에
西歸浦라는 제목으로 〈유자꽃 피는 마을〉이라는 부제를 달고
발표되었던 시입니다.
이 西歸浦가 발표되던 해
선생은 첫 지십 『강설기』를 1970. 10. 1일 발간할 때,
22쪽에 “유자꽃 피는 마을”로 게재를 하면서
“유자꽃 피는 마을”이 되었고
시 마지막에
「유자꽃 피는 마을」 = 내가 낳아서 幼年과 少年 시절을 보낸 西歸浦 好近里라는 마을.
西歸浦에서 4km쯤 西北의 農村,이라고 하여, 유자꽃 피는 마을이 시인의 고향임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당초 월간문학에 게재되었던 내용보다
첫 시집 『강설기』에서는 일부 내용을 보완하여
지금의 ‘유자꽃 피는 마을“로 수정 발표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西歸浦
〈유자꽃 피는 마을〉
내 소년의 마을엔
유자꽃이 하이얗게 피더이다.
유자꽃 꽃잎 새이로
파아란 바다가 촐랑이고,
바다 위론 똑딱선이 미끄러지더이다.
툇마루 위에 유자꽃 꽃잎인듯
백발을 인 조모님은 조을고
내 소년은 잠이 들면,
보오보오 연락선의 노래조차도
갈매기들의 나래에 묻어
이 마을에 오더이다.
보오보오 연락선이 한소절 울 때마다
떨어지는 유자꽃.
유자꽃 꽃잎이 울고만 싶더이다.
유자꽃 꽃잎이 사랑스럽더이다.
〈월간문학 1970. 6〉
---------------------------
유자꽃 피는 마을
내 소년의 마을엔
유자꽃이 하이얗게 피더이다.
유자꽃 꽃잎 새이로
파아란 바다가 촐랑이고,
바다 위론 똑딱선이 미끄러지더이다.
툇마루 위에 유자꽃 꽃잎인듯
백발을 인 조모님은 조을고
내 소년도 오롯 잠이 들면,
보오보오 연락선의 노래조차도
갈매기들의 나래에 묻어
이 마을에 오더이다.
보오보오 연락선이 한소절 울 때마다
떨어지는 유자꽃.
유자꽃 꽃잎이 울고만 싶더이다.
유자꽃 꽃잎이 섧기만 하더이다.
* 김광협 첫시집 『降雪期』, 현대문학사, 1970.
처음 "유자꽃 피는 마을"을 1970. 월간문학 6월호에 발표 후,
3개월이 지난 1970년 9월에 첫 시집 『강설기』를 발간하면서 "유자꽃 피는 마을" 내용을 일부 수정하여 발표하였다.
'섬 바람, 섬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도시 서귀포 콘서트1 (0) | 2024.05.09 |
---|---|
문화도시 서귀포 태동 (0) | 2024.05.09 |
솔동산사람들 (0) | 2024.05.09 |
[스크랩] 2013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단상 (0) | 2024.05.09 |
한라산 둘레길 (0) | 2024.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