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노인성에 대한 고시
우연히 偶吟
정 온(1569-1641)
一語枉歸觸 한마디에 뜻을 거스리니
三危影伴形 삼위에는 문득 그림자 뿐,
遠辭宸極闕 멀리 고운님을 여이면서
近托老人星 가까이로 노인성에 기대었네
北鴈隨陽叫 기러기는 북쪽을 향해 날아만 가는데
南梅近臘馨 대정골 매화는 납월 향기를 날리네
荊籬逢歲晩 유배지에서 맞이하는 세모의 그늘
握粟卜歸寧 좁쌀을 펴면서 돌아갈 날 점을 쳤네
출처 : 桐溪先生文集卷之一
※ 동계 정온 선생은 영창대군 역모사건으로 발생된 계축화옥의 부당함을 상소하였다가
광해군의 미움을 사게 되어 1614년 제주 대정에 유배되었다가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나자 석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