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카노푸스

노인성-한시(2)

相民 윤봉택 2015. 11. 9. 09:44

노인성 한시 감상(2)

 

與猶堂全書, 第一集詩文集第十二卷 文集에 보면,

정약용(1762-1836) 선생은 탁라(乇羅)의 공귤송(貢橘頌)에서

탁라에서 노인성을 볼 수 있음을 칭송하면서

탁라(乇羅 제주도(濟州道)의 옛 이름임)라는 나라가 먼 바다 가운데 위치하여 장기(瘴氣)가 심하고

토질도 척박하므로 흉년이 잦은 곳이다.

금상(今上)이 즉위하자 작은 나라를 불쌍히 여겨 더욱 부지런히 보살피는 뜻에서 곡식을 실어다가 먹이기까지 하니

불평하는 백성이 없고, 모두 다 감격한 나머지 은총에 감사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국조(國朝)의 제도로 보아 그곳 공물(貢物)로는 감귤(柑橘)과 말[]뿐이어서

해마다 중동(仲冬)이면 공사(貢使)가 서울에 오게 되는데,

 

금년에는 때가 되어도 공사가 오지 않고 그렁저렁 섣달이 되었으므로,

조정에서는 문죄(問罪)할 논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섣달 그믐이 다 되어서야 공사가 비로소 당도하였다.

그의 말에 의하면, 감귤 꽃이 한창 피었을 때 큰 바람이 일어서 꽃이 모두 떨어져버렸으므로

섬 백성들이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다 나무를 부둥켜안고 울부짖기를,

공물을 바치지 못하면 그것은 은택(恩澤)을 저버리는 일이다.

차라리 우리들은 죽을지라도 감귤만은 결실이 있게 해다오.’하였더니,

그로부터 10일 가량이 지나자 세 그루의 나무에서 꽃이 다시 피었으므로,

백성들은 일면 놀랍고 일면 기뻐서 잘 봉하고 가꾼 나머지 중동(仲冬)이 되어서야

그 열매가 비로소 익었기에 때는 비록 늦었지만 꾸러미를 만들어 가져왔다는 것이었다.

 

신이 삼가 듣기로는, 나무를 부둥켜안고 울부짖은 끝에 하늘의 감동을 얻었던 일은 효자(孝子)가 했던 일이었는데,

백성이 임금을 섬김에 있어 자식이 어버이를 섬기듯 한 것은

성상(聖上)께서 백성 사랑하기를 자식 사랑하듯 하신 데서 온 것으로서

정성이 순일한 곳에 징응(徵應)이 제대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상서로움과 이러한 영감(靈感)은 옛날에도 일찍이 없었던 일이니

직책이 사림(詞林)에 있는 이 신으로서 어찌 감히 아름다운 덕을 잘 표현하여

후일의 징표로 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다음과 같이 송한다.

 

縹緲拏山 높고 아득한 한라산은

挿重溟兮 깊은 바다에 담겨 있고

南極出地 남극이 나타난 곳마다

見壽星兮 수성을 볼 수다 있다하지만

磊砢磽确 돌무더기 척박한 섬밭에

雨冥冥兮 궂은 비만 나리고 나려

五穀不熟 오곡이 제때에 익지 못해 마르니

野無靑兮 보이나니 들마다 황량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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