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카노푸스

수향 서귀포

相民 윤봉택 2016. 4. 9. 22:43

서귀포시는 장수의 고향, 수향壽鄕이다.

이는 그동안 제주 대정에서 유배를 하셨던

동계 정온, 조관진, 추사 김정희 등 많은 분들이

이 고장을 일러 한결 같이 장수한다고 칭송하였다.

이는 서귀포가 더 없는 수향壽鄕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서귀포시가 수향이라 하는 것은

바로 무병장수의 별 남극노인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왜 <토정비결>의 저자

토정 이지함 선생께서

서귀포의 한라산에 세번이나 오르셨겠는가.

이는 바로 노인성老人星이 인간에게 수명장수를 안겨 주는

남극노인성이었기 때문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노인성가老人星歌

 

                                                     조 관 빈

 

君不見南極老人星 군불견남극노인성

                 그대는 노인성을 보지 못하였는가.

衆星之中最有靈 중성지중최유령

                            별 중에 최고의 영험을 지닌 별이 노인성이라는 별을

厥應維何司壽命 궐응유하사수명

                 이 별은 사람들의 수명을 늘려주나니

照處令人多得齡 조처령인다득령

                 별 비추는 곳마다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다네.

南天欲窮望眼隔 남천욕궁망안격

                노인성을 보려면 남쪽 하늘을 바라봐야 하지만

不上衡嶽誰能覿 불상형악수능적

                형산에 가지 않아도 노인성을 볼 수가 있는 곳

曉丙夕丁春秋分 효병석정춘추분

                가을 새벽, 봄 저녁에 남향에서 보이나니,

此時乍出明煜煜 차시사출명욱욱

                오래 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밝게 빛나는걸,

吾東亦有漢挐山 오동역유한나산

                대정에서 바라보면 동쪽에는 한라산이

靈曜咫尺手可攀 령요지척수가반

                손에 잡힐 듯이 영묘함이여

大靜城南臨海村 대정성남임해촌

                내가 유배당한 거소는 대정현 남쪽 해변마을

天色晴時照一般 천색청시조일반

                언제나 맑은 하늘, 노인성 기운이 나려 오기에

此地從古稱壽鄕 차지종고칭수향

                예부터 이 고장을 수향(壽鄕)이라 부르지.

居人類多百歲康 거인류다백세강

                사람들은 100세를 넘겼어도 건강하시고

我今謫居淹一春 아금적거엄일춘

                나는 유배지 누추한 곳에서 봄날 하늘을 보며

客窻夜夜挹餘光 객창야야읍여광

                나그네의 시름을 노인성의 서기로 달래지만

願在長年苦心多 원재장년고심다

                깊은 시름에 잠기는 마음은 끝이 없는 걸.

欲觀世事終如何 욕관세사종여하

                하지만 어쩌랴 세상일이란 다 그러한걸.

星乎星乎假我壽 성호성호가아수

                남극수성이여 내 오늘 노인성에 의지하여

畎畆何時太平歌 견무하시태평가

                누추하지만 태평가를 부르지 아니할 수 있을까

 

출처 : 悔軒集卷之四

 

 

     ● 조관빈(1691-1757) 제주유배 신임사화의 전말을 상소하여

         소론의 영수인 이광좌(李光佐)를 탄핵하였다가 1731-1732년까지

         대정현 북문 김호 집에서 유배 생활을 하다가 1732(영조 8)에 풀려났다.

         1736(영조 12) 도승지에 임명되고, 1740(영조 16) 호조참판·예조판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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