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나누며, 소통하며

相民 윤봉택 2024. 4. 19. 17:11

인간사를 보면

원수는 이웃에 있고,

하필, 그 웬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평소에

이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 하여도

 

아무리 좋지 않은

이웃이라 하여도

길흉사에는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게

우리 선인들의 미덕이었고,

 

이러한 미덕이 공동체를 이루는

가치가 되었다.

 

백번 양보한다고 하여도

 

최근 정치권에서

문상을 놓고,

모 아니면

토라는 흑백 논리는

글쎄 별로 달갑지가 않다.

 

막설타인단여장

(莫說他人短與長)

타인의 장·단점을 쉽게 말하지 말라

설래설거자초앙

(說來說去自招殃)

세치 혀를 잘못하면 오히려 재앙을 불러오나니

약능폐구심장설

(若能閉口深藏舌)

하고 싶은 말이 많을수록

입을 굳게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춘다면

편시수신제일방

(便是修身第一方)

이것이야말로 수신(修身)의 제일이 아니겠는가?

 

이 시는 송나라 자수선사가 수행자들을 경책하기 위하여

지은 게송으로서 <치문경훈>에 게재되어 있다.

 

자수회심선사(1077~1132)는 안휘성 육안(六安) 출신으로 송나라 승려이다. 운문종 8대조사로서, 성은 하(), 자는 자수(慈受), 혜림(慧林), 법호는 회심(懷深)이다. 14세에 출가하여 복건 자골사(福建资圣寺) 정조선사(净照禅师. 1014~1093) 문하에서 수행하였으며, 장호숭신长芦崇信으로 부터 법을 전해 받았다.  노년에는 낙양 혜림사(慧林寺)에서 입적하였다.

 

雲門宗

第一代 운문문언 云门文偃 禅师

第二世 향림징원 香林澄远 禅师

第三世 지문광조 智门光祚 禅师

第四世 설두중현 雪窦重显 禅师

第五世 천의 의회 天衣义怀 禅师

第六世 혜림종본 慧林宗本 禅师

第七世 장호숭신 长芦崇信 禅师

第八世 혜림(자수)회심 慧林(慈受)怀深 禅师

第九世 령은혜광 灵隐慧光 禅师

第十世 중축원묘 中竺元妙 禅师

第十一世 기암심정 己庵深净禅师

第十二世 연철허운 演彻虚云 禅师

第十三世 불원묘심 佛源妙心禅师

 

 

자수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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