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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택 -칼럼 제민일보 3

신문보도자료

by 相民 윤봉택 2022. 5. 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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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남영호 침몰·회한 51주년

  •  입력 2021.12.19 11:46

윤봉택 시인·사)탐라문화유산보존회 이사장

지금부터 52년 전, 12월 14일 서귀포를 출항하여 성산포를 경유하며 부산항으로 운항하던 정기 여객선 남영호가 전남 소리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면서 323명이 희생된 남영호 침몰사고가 있었다. 이 참사는 승선자 338명 가운데, 시신 18구만 인양되었고, 나머지 305명은 시방도 조난자로 기록된 우리나라 최대 해양 대참사였다.

30년이 지난 2000년 훗날, 당시, 이 사고에 대하여 김종길(전 부산해운항만청장)은 (재)한국해사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월간 『해양 한국』 1월호에 「해운계의 숨은 이야기, 여객선 남영호 침몰 사건」이라는 제하에서, "칠흑 같은 밤중에 파고가 높은 영하의 겨울 바다에서 살아보겠다고 갑판에서 선실에서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화물이 뒤엉키고 범벅이 된 아비규환 속에서 323명이 참담하게 죽어갔다. 그 원혼들은 지금도 구천을 방황하고 있을 것이며, 그 유족 중에는 그때의 불행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당시 부산해난심판원의 원인 규명은 대략 이렇다. '화물 선적이 잘못되어 선체가 불안정함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운항한 선장의 운항 과실과 과적 과승을 방조한 항해사와 사무장의 직무 과실이다.' 이것은 가당치 않은 결론이다. 전국이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한 최대의 인명 사건임에도 무지하고 무력한 선장과 선원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사건이 보도되자마자 관련 부처는 자기 살길을 찾아 책임을 회피했으며 그로 인한 갈등은 심각해져 갔다." 이 내용은 한국 해운 해양사의 대부라고 불리는 전 부산해운항만청장이 밝힌 당시 사고 수습 과정을 토로한 사실이었다.

남영호 침몰 사고 후 2014년 4월 16일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는 304명이 희생·실종된 두 번째 대참사였다. 

 

유감스러운 것은 323명이 희생된 남영호 사건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당시 남영호에는 대부분 제주도민이 타고 있었다. 연말 대목을 위해 상업활동을 하는 도민이 대다수였다. 사고 이후 인양된 시신은 광목천과 가마니로 가려졌고, 얄팍한 희생자 보상금에 동의하라는 강요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서귀포항 부두에 근무했던 노조 조합원은 수시로 불려가서 조사받았고, 입이 있어도 제대로 말할 수가 없는 70년대 암흑기를 보내야만 했다.

 

이듬해 남영호가 출항했던 그 위치에 위령탑이 세워졌지만, 이마저도 1982년 서귀포항을 관광미항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이 혐오가 된다는 관계 기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바다에서 희생된 위령탑을 바다가 보이지 않은 돈내코 계곡 능선에다가 옮겨 놓아 2014년까지 30년 넘게 방치하여 오다가, 시민사회의 지적에 따라 정방폭포 한쪽에다가 옮기어 놓았다.

이게 남영호 침몰 사고에 대한 오늘까지의 행정의 현주소이다. 행정의 무관심이 제2의 남영호 참사를 빚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위령탑 이설과 함께 그동안 흩어져 있었던 '남영호 조난자유가족회'가 2013년 재결성이 되었고, 시민 사회에서는 이를 도민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남영호 기억과 추모사업회'가 사단법인으로 2021년 조직되어 작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이 사고로 인하여 많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고아가 되었고, 유가족들의 정신적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부터는 행정과 도의회가 중심이 되어, 김종길 전 부산해운항만청장이 토로한 것처럼, 침몰 사고에 대한 진실이 전문가의 세미나 등을 통해 밝혀져야만 하고, 유가족에 대하여는 더 이상 정신적 고통이 수반되지 않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조치하여야 한다. 그리고 추모에 대한 사업도 전도 차원에서 이뤄지도록 하여야 한다. 그날 하루만이라도 관공서에서는 조기를 게양하여야 한다. 이러함만이 더 이상 제3의 남영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대안이 아닌가 한다.

 윤봉택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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