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2. 28.
법정스님 부처님 전 상서
이 글은
법정스님께서
조계종에서 발행하는 불교신문에
1964년 음9월에 3회에 걸쳐 연재하였던 내용입니다.
2019년도에는 불교신문사에서 <낡은 옷을 벗어라>라는 제하로
법정스님 원적 10주기를 맞아 미출간된 원고를 모아 추모집으로 발간하였는데,
여기에도 실려 있습니다.
1964년 그 당시에 불자 인구는 1천7백만명이 넘었었으나
2015년 현재는 7백만명에도 이르지 못하는
웃지못할 희극이 되어 버렸습니다.
당시 법정스님께서는
부처님전 상서의 내용을 조계종이 실천하지 않고서는
불법은 전해지겠지만
불자는 사라지고 말거라는
출가불자로서의 양심적 호소를 출가자들에게
간곡하게 호소하였지만
오늘날 불교계는
조계종을 비롯하여
날개 없이 계속 추락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문턱에 가본적도 없는 스님이
서울대학교 출신이라 자랑하고
서울대학교 법대 캠퍼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모르는 스님이
서울대학교 법대를 다녔었다고 사자좌에 오르시어 사자후를 하고 앉았습니다.
출가자들이
사회 학벌에 관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우리의 큰스승 석가세존께서는
45년 설법을 통하여
불자가 버려야할 가장 큰 것은
탐진치(貪嗔痴) 3독이라고 하셨습니다.
탐욕을 내면, 성냄이 일어나고,
성냄이 일어나면 어리석음이 사라지지가 않아
결국에는 3악도의 나락으로 떨어 질 수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회인들도 나이 60세가 되면
직장에서 은퇴하고,
가진 것은 사회에 환원하고자 노력을 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출가불자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탐욕의 불길이 용광로처럼 타오르니
어찌 고개 들고 다닐 수가 있겠습니까.
해인사 백련암에 주석하시며
이 나라 불교계를 이끌어 주시던 큰 어른 성철스님께서 떠나시고 나니
이 나라의 불교계에서는 서로가 어른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미 재가 불자들에게 있어서는
돈 없으면 사람이 죽어도 극락세계로 보낼 수가 없고
돈이 없으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참배할 수도 없으며
돈이 없으면 불공도 못 올리고
돈이 없으면 기도 조차도 할 수 없는 환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대신
부처님을 모신 법당 마다에는
인등을 켜야만 지혜를 밝힐 수가 있다면서
인등 켜기를 강요하고
부처님 법에도 없는 1년등을 켜야만 사업성취 운수대통한다고
전기 등을 달게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 염불 기도를 통하여
선업을 닦아 공덕을 쌓게 하는게 아니라,
정초부터 신수기도, 삼재기도 등을 통하여
사업성취 시켜준다하고 있습니다.
대입학력고사 계절이 되면
전국 방방 곡곡 사찰마다에는 합격성취 발원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45년 동안
중생들에게 지혜의 등불을 밝혀 주시려고 하셨지만,
기도한다고 하여 이러한 시험을 합격시켜준 사례가
분명 없었음에도 말입니다.
스스로는 부처님 제자라고 하면서
법상에 올라가 설법을 할 때는
부처님 말씀은 오간데가 없고
오롯이 역대조사 스님들의 수행담만 진설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분명하게 다음에 부처가 되어 중생을 구제하실 이는
도솔천에서 수행하는 미륵보살이라고 성불수기를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최고 제자이신 두타제일 마하가섭존자께서도
법화경에서 미래세상에서 성불한다고 수기를 하셨습니다.
부처님 법을 살펴보면
반드시 부처님으로 부터 성불수기를 받아야만 성불할 수가 있음을
불자라면 알 수가 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전생에 연등불로 부터 성불한다는 수기를 받으신 것입니다.
석가세존께서도 전생에 성불을 하기 위하여
'이뭣고'를 하신게 아니라,
보시. 지계, 인욕,정진, 선정, 지혜라는 6바라밀을 차례로
보살도를 성취하시고 나서는 등각 묘각의 경지까지 이르시고 나서
도솔천으로 나아가 호명보살로 계시다가,
다시 인간세상으로 나려오셔서 성불하신 다음 중생을 제도하신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모든 불자는 6바라밀을 수행 성취하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야만 육바라밀 보살도를 성취하고 나고서야
부처님 회상으로 나아가 성불수기을 받고서 성불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뭣고'를 통하여는 12인연법을 깨달아 독각승은 될 수가 있겠지만
이는 생사의 관문을 넘어 섰다는 것일 뿐
이 자체만으로 성불하였다고 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입니다.
만약에 성불하였다고 가정을 한다면
왜 스님이 돌아가시면 추모제라면 몰라도
49재는 왜 하는 것이며,
달마대사, 조주대사, 임제대사의 선지식들께
왜 달마불, 조주불, 임제불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입니까.
한소식 하셨다 하여 바로 성불할 수 없음은
부처님 제자라면 다 아는 상식입니다.
이러한 한소식이 하나 둘 쌓여야만
반야바라밀이 성취가 되어 보살도를 이루어 성불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를 수가 있는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성불하세요"가 아니라
"부처님 공덕을 이루십시오"라고 해야 합니다.
"보현행원"처럼
우리 불자는
언제나 부처님을 예경·찬탄하며 공양을 올리고, 늘 참회하면서 남의 공덕을 기뻐해야 합니다.
우리의 큰 스승이신 석가모니부처님이시여
이 중생들의 어리석음을 크게 꾸짓으시어
자비광명의 세계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의 무량공덕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부처님의 승가에 귀의합니다.
http://blog.naver.com/dasinson/166540856
'가슴앓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삼매경 무상법품 (1) | 2023.05.19 |
---|---|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1) | 2023.05.12 |
10세 유학 20 약관 (0) | 2023.01.29 |
예의 (0) | 2023.01.29 |
禮記 曲禮上 (0) | 2023.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