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금강삼매경 무상법품

相民 윤봉택 2023. 5. 19. 07:32

2023. 05. 19.

 

금강삼매경 金剛三昧經

 

北涼失譯人名

 

1. 서품(序品) 序品第一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기사굴산 안에서 큰 비구의 무리 1만 명과 함께 계셨다. 이들은 모두 아라한의 도를 얻었으니, 그 이름은 사리불, 대목건련, 수보리 등으로서 이와 같은 많은 아라한들이었다. 如是我聞一時佛在王舍大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一萬人俱皆得阿羅漢道其名曰舍利弗大目犍連須菩提如是衆等阿羅漢

 

또한 보살마하살 2천 명이 함께 계셨으니, 그 이름은 해탈(解脫)보살, 심왕(心王)보살, 무주(無住)보살 등으로서 이와 같은 보살들이었다. 다시 장자 8만 명도 함께 계셨으니, 그 이름은 범행(梵行) 장자, 대범행(大梵行) 장자, 수제(樹提) 장자 등으로서 이와 같은 장자들이었다. 復有菩薩摩訶薩二千人俱其名曰解脫菩薩心王菩薩無住菩薩如是等菩薩復有長者八萬人俱其名曰梵行長者大梵行長者樹提長者如是等長者

 

또한 하늘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人非人] 60만억 무리가 있었다.復有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六十萬億

 

그 때 세존께서는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일체의 대중을 위해 대승경전을 말씀하셨으니, 일미(一味)진실(眞實)무상(無相)무생(無生)결정(決定)실제(實際)본각(本覺)이행(利行)이라 표현하셨다. 爾時尊者大衆圍遶爲諸大衆說大乘經名一味眞實無相無生決定實際本覺利行

 

만일 이 경전을 듣거나 네 구절의 게송만을 받아 지녀도 이 사람은 곧 부처님의 지혜의 경지에 들어가서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할 수 있을 것이며, 일체 중생을 위한 위대한 선지식이 되리라.” 若聞是經乃至受持一四句偈是人則爲入佛智地能以方便敎化衆生爲一切衆生作大知識

 

부처님께서는 이 경전을 말씀하신 뒤, 가부좌(跏趺坐)를 틀고 앉으셔서는 곧 금강삼매(金剛三昧)에 들어가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셨다. 佛說此經已結加趺坐卽入金剛三昧身心不動

 

...중략...

 

2. 무상법품 無相法品第二

 

그 때에 세존께서는 삼매로부터 일어나 이러한 말씀을 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지혜의 경지는 참다운 법의 모습인 결정성(決定性)에 들어가기 때문에 방편과 신통이 모두 모습 없는[無相] 이익을 얻게 하느니라. 유일한 깨달음의 진리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들어가기도 어렵다. 모든 2승들이 알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오직 부처님과 보살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니라. 제도할 수 있는 중생에게는 모두 한맛[一味]의 가르침을 설하느니라.”爾時尊者從三昧起而說是言諸佛智地入實法相決定性故方便神通皆無相利一覺了義難解難入非諸二乘之所知見唯佛菩薩乃能知之可度衆生皆說一味

 

이 때에 해탈보살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정법(正法)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상법(像法)이 세상에 머무르는 어지러운 시대(말겁末劫;부처님 법이 사라진 세상)에 사는 5(법의 질서가 사라진 세상)의 중생들은 가지가지의 악업이 많아 3계를 윤회하며 벗어날 때가 없을 것입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자비로 후세 중생을 위해 한맛의 결정적인 진실을 설하셔서 저 중생들이 함께 해탈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爾時解脫菩薩卽從座起合掌䠒跪而白佛言尊者若佛滅後正法去世像法住世於末劫中五濁衆生多諸惡業輪迴三界無有出時願佛慈悲爲後世衆生宣說一味決定眞實令彼衆生等同解脫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는 내가 세상에 나온 원인을 물어서 중생을 교화하고자 하며, 저 중생들이세상에 나온 결과를 얻게 할 수 있다. 이 오직 하나뿐인 중대한 일(일대사一大事)은 헤아릴 수 없으니, 위대한 사랑과 연민(대자대비大慈大悲) 때문이니라. 내가 만일 말하지 않는다면 즉시 인색함과 탐욕에 떨어지리니, 너희들은 한마음으로 자세히 들어라. 너희들을 위해 설하리라. 佛言善男子汝能問我出世之因欲化衆生令彼衆生獲得出世之果是一大事不可思議以大慈故以大悲故我若不說卽墮慳貪汝等一心諦聽諦聽爲汝宣說

 

선남자여, 만일 중생을 교화한다면 교화한다는 생각도 없고, 교화함이 없다는 생각도 내지 않아야 그 교화가 더욱 클 것이니라.善男子若化衆生無生於化不生無化其化大焉

 

저 중생들이 모두 대상과 주체(심아心我)라는 생각을 여의게 해야 하느니라. 일체의 대상과 주체는 본래 공적(空寂)한 것이니라. 만일 마음을 비울 수 있다면 마음은 허깨비처럼 변화[幻化]되지 아니할 것이며, 허깨비[]도 없고 변화(變化)도 없으면 바로 생김[]이 없는 법을 얻을 것이요, 생김이 없는 마음은 변화함이 없는 데 있느니라.”令彼衆生皆離心我一切心我本來空寂若得空心心不幻化無幻無化卽得無生無生之心在於無化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중생의 마음의 바탕은 본래 공적합니다. 그 공적한 마음의 주체는 아무런 색깔이나 모양이 없는데 어떻게 닦아서 본래 공적한 마음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자비로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衆生之心性本空寂空寂之心體無色相云何修習得本空心願佛慈悲爲我宣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여, 일체의 마음의 모습은 본래 근본이 없으며, 본래 근본이 없는 곳은 공적하여 생김이 없느니라. 만일 마음에 생김이 없으면 바로 공적함에 들어가나니, 공적한 마음의 경지에서 바로 마음의 공함을 얻느니라. 선남자여, 모습[]이 없는 마음에는 대상도 없고 주체도 없나니 일체의 법의 모습도 이와 같으니라.”佛言菩薩一切心相本來無本本無本處空寂無生若心無生卽入空寂空寂心地卽得心空善男子無相之心無心無我一切法相亦復如是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일체의 중생들이 주체(아집我執)에 사로잡혀 있거나 대상(법집法執)에 사로잡혀 있다면, 어떠한 가르침으로 깨닫게 하여 저 중생들이 이 얽매임[:번뇌]에서 벗어나도록 하겠습니까?”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一切衆生若有我者若有心者以何法覺令彼衆生出離斯縛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일 주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12인연을 관찰하게 하리라.

① 무명(無明:산스크리트로는 avidyā, 팔리어로는 avijjā):특히 4성제, 인간의 본질, 윤회, 열반 등에 대한 무지,
② 행(行 saṃskāra/sankhāra):실재에 대한 잘못된 사고의 형성,
③ 식(識 vijñana/viññāṇa):행이 가져오는 인식의 구조,
④ 명색(名色 nāma-rūpa):식의 대상인 이름과 형상, 즉 자아 정체성이 이루어지는 근본원리,
⑤ 육입(六入 sadā-yatana):대상에 대한 감각적 지각을 가능하게 하는 눈·귀·코·혀·몸의 5가지 감각기관 및 그 대상들과, 감각적 인상들을 통합하는 기관으로서의 마음,
⑥ 촉(觸 sparśa/phassa):존재하는 대상과 감각기관 사이의 부딪힘,
⑦ 수(受 vedanā):촉에 의해 일어나는 감각작용,
⑧ 애(愛 tṛṣṇā/taṇhā):즐거운 감각작용에 대한 목마름,
⑨ 취(取 upādāna):성적 대상 등에 대한 애의 심화에 의해 나타나는 집착,
⑩ 유(有 bhava):취에 의해 발동되는 생성과정,
⑪ 생(生 jāti):유의 결과로서 개인의 태어남,
⑫ 노사(老死 jāra-marana):생의 결과로서 늙어서 죽는 것
<네이버 지식백과> 자료 인용

12인연은 본래 원인과 결과에서 발생한 것이며, 원인과 결과는 의식의 흐름(심행心行;분별식分別識)에서 일어난 것이니라. 마음도 오히려 있지 않은데 하물며 몸이 있겠느냐? 만일 주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그에게는 있다는 견해를 없애게 할 것이요, 만일 주체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그에게는 없다는 견해를 없애게 하리라. 佛言善男子若有我者令觀十二因緣十二因緣本從因果因果所起興於心行心尚不有何況有身若有我者令滅有見若無我者令滅無見

 

만일 대상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자라면 생김의 바탕(生性)을 소멸하게 하고, 만일 대상이 소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소멸의 바탕(멸성滅性)을 소멸하게 하리라. 없애는 것이 바탕을 보는 것[견성見性]이요, 바로 실제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若心生者令滅滅性若心滅者令滅生性滅是見性卽入實際

 

왜냐 하면 본래의 생김은 소멸하지 않고 본래의 없어짐은 생기지 않는 것이어서소멸하지도 않고 생기지도 않으며, 생기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나니, 일체의 모든 법도 이와 같으니라.”何以故本生不滅本滅不生不滅不生不生不滅一切諸法亦復如是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중생이 법이 생기는 것을 보았을 때는 어떠한 견해를 없어지게 해야 하겠습니까? 법이 소멸하는 것을 보았을 때는 어떠한 견해를 없어지게 해야 하겠습니까?” 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若有衆生見法生時令滅何見見法滅時令滅何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여, 만일 어떤 중생이 법이 생기는 것을 보았을 때는 없다는 견해를 없어지게 하고, 법이 소멸하는 것을 보았을 때는 있다는 견해를 없어지게 하라. 만일 이러한 견해를 없어지게 한다면 법의 참다운 근원(법진法眞)을 얻으며, 결정된 바탕에 들어가는 일 없이 생김[]이 없는 것을 결정하게 되리라.”佛言菩薩若有衆生見法生時令滅無見見法滅時令滅有見若滅是見得法眞無入決定性決定無生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중생들이 생김이 없는 곳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생김이 없는 것입니까?”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令彼衆生住於無生是無生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생김이 없는 곳에 머무른다면 이것이 바로 생김이 있는 것이다. 왜냐 하면 머묾도 없고 생김도 없는 것이 바로 생김이 없는 것이니라. 보살이여, 만일 생김이 없는 것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생김으로 생기는 것을 없애려는 것이다. 생김과 소멸함이 함께 없어지면 본래의 생김은 발생하지 않느니라. 마음은 항상 공적하며, 공적함의 바탕은 머묾이 없나니, 마음에 머묾이 없는 것이 바로 생김이 없는 것이니라.”佛言住於無生卽是有生何以故無住無生乃是無生菩薩若生無生以生滅生生滅俱滅本生不生心常空寂空性無住心無有住乃是無生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마음에 머묾이 없다면, 어떻게 수학(修學)할 것입니까? 배울 것이 있습니까, 배울 것이 없습니까?” 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心無有住有何修學爲有學也爲無學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여, 생김이 없는 마음은 마음에 나고 드는 것[출입出入]이 없나니, 본래의 여래장(如來藏)은 바탕이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배움이 있는 것[有學]도 아니고, 배움이 없는 것[無學]도 아니니라. 배움과 배우지 않음이 있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배움이 없는 것[無學]이며, 배움이 있지 아니한 것으로 곧 배울 바를 삼느니라.”佛言菩薩無生之心心無出入本如來藏性寂不動亦非有學亦非無學無有學不學是卽無學非無有學是爲所學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여래장의 바탕이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 합니까?” 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云何如來藏性寂不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래장이란 생기고 소멸하는 분별 망상의 모습이, 이법[]을 가리워 드러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이 여래장의 바탕은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느니라.”佛言如來藏者生滅慮知相隱理不顯是如來藏性寂不動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생기고, 소멸하는 분별 망상이라 합니까? 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云何生滅慮知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여, 이법()에는 옳고 그른 것이 없느니라. 만일 옳고 그른 것이 있다면, 바로 여러 가지의 생각이 발생하게 되느니라. 천 가지 생각 만 가지 분별이 생기고, 소멸하는 모습이니라. 佛言菩薩理無可不。,若有可不卽生諸念千思萬慮是生滅相

 

보살이여, 근본 바탕과 모습을 관찰할 적에는, 이법이 저절로 만족하나니라. 천 가지 생각과 만 가지 분별은 도리에 유익하지 않으며, 부질없이 정신만 소란하게 하여 본래의 마음을 잃게 하느니라. 菩薩觀本性相理自滿足千思萬慮不益道理徒爲動亂失本心王

 

만일 생각하고 분별함[思慮]이 없으면, 생기고 소멸함이 없어서 실답게 일어나지 않나니, 모든 식()이 안정되어 고요해지며, 식의 흐름이 생기지 않으며, 5법이 청정하게 되리니, 이것을 대승이라 하느니라. 若無思慮則無生滅如實不起諸識安寂流注不生得五法淨是謂大乘

● 십승관법(十乘觀法)을 닦기 전에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조건.
1. 욕(欲). 가르침을 원함.
2. 정진(精進). 힘써 수행함.
3. 염(念). 선정(禪定)을 소중하게 여김.
4. 교혜(巧慧). 선정(禪定)에 의한 지혜의 즐거움을 앎.
5. 일심(一心).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산란하지 않게 함.
<네이버 지식백과> 자료 인용

보살이여,

5법이 청정한 데 들어가게 되면 마음에는 바로 망령됨이 없어지느니라. 만일 망령됨이 없어지면, 여래의 스스로 깨달은 성스러운 지혜[聖智]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지혜의 경지에 들어가면, 일체가 본래부터 생김이 없다는 것을 잘 알게 되며, 본래 생김이 없는 것을 알면 망령된 생각이 없어지느니라.”菩薩入五法淨心卽無妄若無有妄卽入如來自覺聖智之地入智地者善知一切從本不生知本不生卽無妄想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망령된 생각이 없다는 것은, 마땅히 그치고 쉬어야 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까?” 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無妄想者應無止息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여,

망령된 생각은, 본래 생기는 것이 아니기에, 쉬어야 할 망령이 없느니라. 마음에 주체적인 마음이 없음을 알면, 그쳐야 할 마음이 없으므로 분별함이 없으며, 현재의 의식이 생기지 않으며, 그쳐야 할 생김도 없나니, 이것이 바로 그침이 없는 것[무지無止]이요, 또한 그침 없는 것도 아니니라. 왜냐 하면 그침이면서도 그칠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佛言菩薩妄本不生無妄可息知心無心無心可止無分無別現識不生無生可止是則無止亦非無止何以故止無止故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그쳤으되 그칠 것이 없으나, 그침이 바로 생기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 생김이 없는 것입니까?” 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若止無止止卽是生何謂無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치려 하는 것이, 생기는 것이거니와, 이미 그치고 보면, 그칠 것도 없느니라. 또한 그침이 없는 데도 머무르지 않으며, 머묾이 없는 데도 머무르지 않나니, 무엇을 생기는 것이라 하는가?” 佛言菩薩當止是生止已無止亦不住於無止亦不住於無住云何是生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생김이 없는 마음에 어찌 취하고 버릴 것이 있으며, 어떠한 법의 모습에 머무르는 것입니까?”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無生之心有何取捨住何法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생김이 없는 마음에는,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느니라. 마음 아닌 데에 머무르며, 법 아닌 데에 머무르는 것이니라.” 佛言無生之心不取不捨住於不心住於不法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마음 아닌 데에 머무르고, 법 아닌 데에 머무르는 것입니까?” 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云何住於不心住於不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에 한 생각도 내지 않는 것이, 마음 아닌 데에 머무르는 것이요, 법에 한 생각도 내지 않는 것이, 법 아닌 것에 머무르는 것이니라. 佛言不生於心是住不心不生於法是住不法

 

선남자여, 마음과 법에 생김이 일어나지 않으면, 의지할 것이 없으며, 모든 의식의 흐름[]에 머무르지 않고, 마음이 항상 공적하여 다른 모양이 없느니라.善男子不生心法卽無依止不住諸行心常空寂無有異相

 

예를 들자면 허공에는 움직임도 없고 머묾도 없으며, 일어남도 없고 만듦[]도 없으며, 저것도 없고 이것도 없는 것과 같으니라. 공한 마음의 눈[공심안空心眼]을 얻고 법의 공한 몸[법공신法空身]을 얻어서 5() 6입이 모두 공적하게 되리라. 譬彼虛空無有動住無起無作無彼無此得空心眼得法空身五陰六入悉皆空寂

12연기가 논리적이고 역동적인 존재의 과정이라면 오온(五蘊)은 정태적인 인간존재의 구성요건이다. 그러나 오온의 분석을 통해 인간존재의 유위적 실상을 파악할 수 있다. 오온은 흔히 오취온(五取蘊)라고 불리는데 그 까닭은 우리가 오온을 자신의 자아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 색(色, rūpa) ; 색이 육체적 요소를 가리키든지 아니면 외부의 물질적 대상에 대한 경험을 가리키든지 실체 개념이라기보다는 기능을 가리킨다. 즉 차고 따뜻하거나, 단단하고 부드럽거나, 심지어 벌레에 물리는 등의 현상으로부터 색을 경험한다. 즉 그러한 현상들에 대한 경험이 가능하지 않을 때 색[물질적 요소]에 대한 언급은 무의미한 것이다.
2) 수(受, vedanā) ;감각의 요소는 범부와 성인을 막론하고 살아있는 인격체의 중요한 기능의 하나이다. 감각에는 세 가지 요소[즐거운(sukha) 느낌, 괴로운(dukkha) 느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adukkhamasukha) 느낌]가 있다. 지각과 감각[즉 느껴진 것]이 없는 명상 중의 몰입[황홀경] 상태[일상적인 의미에서의 인식작용이 없는]를 제외하면 감각경험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러한 감각에 대한 인간의 반응은 억제될 수 있다. 그러한 반응자체가 감각에 대한 지속적인 갈증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감수(感受)를 뿌리로 하는 탐욕(rāga)과 집착(taṇhā)을 제거하는 것이 수행의 요체이다.
3) 상(想, saññā) ;상은 지각하는 기능을 말한다. 그것은 다른 정신적 물질적 활동과 분리된 고정된 지각이나 표상 자체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쳐 지나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면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지각과정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머물 경우는 대체로 취향에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스쳐 지나가는 법 없이 끊임없이 어떤 지각으로 돌아와 머무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경험의 흐름으로부터 어떤 대상들을 분리해내고 그러한 대상들이 모든 경험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동일한 대상들이라고 간주한다.
감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각 역시 인격체의 다른 요소들과 연관되어 있다. 즉 지각은 상상력과 같은 정신의 작용에 의해 복합적인 실체를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개별적이고 독립된 인상이 아니다. 이 말은 인격체의 모든 요소가 기계적으로 집합하여 인격체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서 인격체를 이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개개의 지각도 기억과 개념과 기질, 그리고 물질적 요소[色의 '기능'] 들이 뒤섞여 있는 보따리를 구성하는 요소이다. 다른 요소들이 사상[捨象]된 순수 지각을 붓다는 인정하지 않았다. 순수 지각이란 '순수 선험적 범주'와 같이 형이상학적인 발상이다.
4) 행(行, saṅkhārā) ;행이야말로 왜 순수지각이 존재할 수 없는가를 설명해준다. 붓다의 입장에서 행은 인간의 개체화, 다시 말해서 지각의 개체화를 조장하는 요소이다. 물질적 현상을 포함한 모든 현상은 행의 강한 영향 아래에 있다. 그것은 인격체와 그 환경의 진화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붓다는 행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 "[行은] 色[인격체의 물질적 요소와 외부세계에 대한 물질적 경험]과 감각과 지각과 행 자체와 의식이 각기 특이한 양상으로 작용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행에 의해 틀지어지고 방향성을 부여받는 것은 비단 인격체만이 아니다. 우리의 환경, 예컨대 의식주로부터 우주공간에 이르기까지 행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다. 인식론적으로 행은 인간이 경험적 세계를 다루는 유용한 수단이다. 감각에 드러나는 모든 것을 알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행은 취향이라는 형태로 세계에 대한 이해의 틀을 형성하기 위해 혼돈으로부터 자료를 선택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5) 식(識, viññāṇa) ; 식은 행에 의해 개체성이 확립된 인간존재의 연속성을 설명하는 요소로 인정된다. 다른 요소와 마찬가지로 식도 나머지 요소[色受想行]에 의존하여 존재하고 또 자료를 공급받는다. 그것은 신비로운 자아에 의해 통합되는 단편적인 의식작용의 연속체이거나 영속적인 실체가 아니다. 즉 다른 요소들, 특히 색온으로부터 분리된 의식은 단독으로 기능할 수가 없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식은 다른 요소들과 함께 작동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료 인용

 

불교에서 육근(六根)이 인식할 수 있는 대상 경계
불교에서는 눈·귀·코·혀·몸의 다섯 감각기관과 이를 통솔하는 의근(意根)을 육근이라 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인식대상이 육경(六境)이다. 즉 눈으로 보는 것은 색경(色境), 귀로 듣는 것은 성경(聲境), 코로 냄새를 맡는 것은 향경(香境), 입으로 맛을 아는 것은 미경(味境), 몸으로 느끼는 것은 촉경(觸境), 마음으로 아는 것은 법경(法境)이다.
이 육경이 육근과 중층적으로 합해져 인식체계를 설명하는 것이 불교의 12처설(十二處說)이다. 육근이 인식의 주체인 인간 존재라면 육경은 인간의 환경과 그를 둘러싼 현상으로, 모든 우주는 이 십이처에서 비롯되어 이 십이처로 들어간다. 이 십이처설은 인간이 인식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즉 모든 존재는 인간의 인식을 중심으로 존재한다는 불교의 기본적 세계관을 설명하는 것으로, 불교의 기본 교리인 연기설의 기초를 이룬다. 이 감각기관과 감각대상 십이처에 육식(六識)을 합한 것이 18계(十八界)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료 인용

선남자여, 공한 법을 닦는다는 것은 3()에 의지하지 아니하고, 계상(戒相)에도 머무르지 아니한다. 청정하여 생각이 없으며, 끌어안을 것도 없고 놓아버릴 것도 없으며, 바탕이 금강과 같아서 3(불법승)를 부수어 버리지 아니하며, 마음을 비워서 움직이지 아니하지만 6바라밀(波羅蜜)을 갖추고 있느니라.”善男子修空法者不依三界不住戒相淸淨無念無攝無放性等金剛不壞三寶空心不動具六波羅蜜

 

해탈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6바라밀은 모두 모습[]을 지니고 있거늘 모습을 지니고 있는 법이 세간을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解脫菩薩而白佛言尊者六波羅蜜者皆是有相有相之法能出世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설명한 6바라밀이란 모습이 없고 만듦[]이 없는 것이니라. 佛言善男子我所說六波羅蜜者無相無爲

 

까닭이 무엇인가?

만일 사람이 욕심을 여읜 경계에 들어가면 마음이 항상 청정하며, 진실하게 방편을 말하여 본각의 이익으로 남들을 이롭게 하나니, 이것이 보시()바라밀이니라. 何以故若人離欲心常淸淨實語方便本利利人是檀波羅蜜

 

의지와 생각[지념志念]이 견고하여 마음에 항상 머묾이 없고, 청정하여 물듦이 없으며, 3(욕계.색계.무색계)에 집착하지 않나니, 이것이 지계[]바라밀이니라. 志念堅固心常無住淸淨無染不著三界是尸波羅蜜

 

()한 법을 닦아 번뇌를 끊어서 일체의 존재[제유諸有]에 의지하지 아니하고, 3(신구의)을 적정하게 하여 몸과 마음에 머무르지 않으면, 이것이 인욕[羼提]바라밀이니라. 修空斷結不依諸有寂靜三業不住身心是羼提波羅蜜

 

이름과 수효[名數;보살의 이름과 분별]를 멀리 여의고, ()과 유()의 견해를 끊어서 깊이 5(색수상행식)이 공함에 들어가면, 이것이 정진[비리야毘梨耶]바라밀이니라. 遠離名數斷空有見深入陰空是毘梨耶波羅蜜

 

공적함도 함께 여의고, 일체의 공함[]에도 머무르지 아니하며, 마음이 머묾 없는 데에 있으나 크게 공함에도 머무르지 아니하면, 이것이 선정[/사마타]바라밀이니라. 俱離空寂不住諸空心處無住不住大空是禪波羅蜜

 

마음에는 마음의 모습[]이 없으며, 허공처럼 비움도 취하지 않는다. 모든 의지적 작용이 생기지도 않지만 적멸을 깨닫지도 않는다. 마음에 나가고 들어옴이 없이 바탕이 항상 평등하므로 가지가지 법의 실제(實際)는 모두 결정성(決定性)이다. 일체의 경지에 의지하지 않고 지혜에도 머무르지 아니하면, 이것이 지혜(智慧/위빠사나)바라밀이니라. 心無心相不取虛空諸行不生不證寂滅心無出入性常平等諸法實際皆決定性不依諸地不住智慧是般若波羅蜜

 

선남자여,  6바라밀은 모두 본각(本覺)의 이익을 얻어서 결정성(決定性)에 들어가며, 초연하게 세간을 벗어나 걸림없이 해탈하느니라. 善男子是六波羅蜜者皆獲本利入決定性超然出世無碍解脫

 

선남자여, 이러한 해탈법의 모습[해탈법상解脫法相]은 모두 모습이 없는 의지적 작용이며, 또한 벗어남과 벗어나지 않음도 없나니, 이것을 해탈이라 하느니라. 왜냐 하면 해탈의 모습은 모습도 없고 의지적 작용도 없으며, 움직임도 없고 어지러움도 없는 적정한 열반이며, 또한열반이라는 모습도 취하지 않느니라.” 善男子如是解脫法相皆無相行亦無解不解是名解脫何以故解脫之相無相無行無動無亂寂靜涅槃亦不取涅槃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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