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되새김질

相民 윤봉택 2024. 4. 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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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이 고단하거나, 즐거울 때

자주 되새김질하는 경구임다.

여러분께서도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임다.

 

 

보왕삼매론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세상살이에 어려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근심과 어려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서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5. 일을 하는데 쉽게 이뤄지기를 바라지 말라.

 ☞ 일이 쉽게 이뤄지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 되나니 ,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6. 친구를 사귀되 내게 이롭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하셨느니라.

 

7. 다른 사람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서 원림을 삼으라」하셨느니라.

 

8. 이웃을 도우면서 나에 대한 어떤 결과도 바라지 말라.

 ☞ 결과를 바라면 교만한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덕을 베푸는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하셨느니라.

 

9. 분에 넘치는 이익을 바라지 말라.

 ☞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적은 이익으로서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해서도 그것을 밝히려고 하지 말라.

 ☞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門)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는 것이니, 이래서 부처님께서는 저 장애 가운데서 보리도를 얻으셨느니라.

저「앙굴마라」와 「제비달다」의 무리가 모두 반역스런 짓을 했지만 우리 부처님께서는 모두 수기를 주셔서 성불하게 하셨으니, 어찌 저의 거슬리는 것이 나를 순종함이 아니며 제가 방해한 것이 나를 성취하게 함이 아니리요.

요즘 세상에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만일 먼저 역경에서 견디어 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딪칠 때 능히 이겨내지 못해서 법왕의 큰 보배를 잃어버리게 되나니,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하랴!

 

 

□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은

 

 중국 원나라 말기부터 명나라 초기에 걸쳐 염불수행으로써 중생을 교화하셨던 묘협스님의 글중 한 부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묘협스님께서 지으신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 총 22편 중 제17편 「십대애행(十大礙行: 열 가지 큰 장애가 되는 행)」에 나오는 구절을 가려 뽑아 엮은 글입니다.

 

 저자인 묘협스님은 모든 불교의 수행법을 닦아보고는 ‘염불수행이야말로 가장 쉽게 삼매에 이를 수 있는 수행법’이라고 확신하고는 염불삼매를 백천만 가지 삼매 중에서 가장 보배롭고 으뜸되는 것이라 하여 ‘보왕삼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또한 제17편 「십대애행」은 묘협스님께서 수행삼매를 닦음에 있어 방해되는 열 가지 큰 장애를 여러 불경에 의지하여 정립해 놓은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고 있는 보왕삼매론은 이 가운데에서도 ‘열 가지 큰 장애를 대처하는 열 가지 불구행(不求行: 구하지 말아야 할행)과 그 장애가 없을 때 자라나는 내면적 허물을 뽑아 엮어 놓은 것입니다.

 

 

 

『寶王三昧念佛直指』 十大碍行 第十七

 

一念身不求無病 身無病則貪欲乃生

二處世不求無難 世無難則驕奢必起

三究心不求無障 心無障則所學 等

四立行不求無魔 行無魔則誓願不堅

五謀事不求易成 事易成則志成輕慢

六交情不求益我 情益我則虧失道義

七於人不求順適 人順適則內心自矜

八施德不求望報 德望報則意有所圖

九見利不求霑分 利霑分則癡心必動

十被抑不求申明 抑申明則人我未忘

 

是故大聖化人以病苦爲良藥. 以患難爲解脫. 以障碍爲逍遙. 以群魔爲法侶. 以事難爲安樂. 以幣交爲資糧. 以逆人爲園林. 以市德爲棄 . 以利爲富貴. 以受抑爲行門. 如是則居碍反通. 求通反碍. 是以如來於障碍中得菩提道. 至若鴦屈摩羅之輩. 提婆達多之徒. 皆來作逆. 而佛悉與其記. 化令成佛. 彼逆吾之順. 彼毁之成也. 於學道人 若不先居於碍. 則障碍至時莫能排遣. 使法王大寶因玆而失. 可不惜 王大寶 由玆而失. 可不惜哉. 可不惜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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