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보도자료

금광명경문구(한라일보)

相民 윤봉택 2006. 5. 6. 11:15
7735

고려시대 제주문화사 다시 쓴다


입력날짜 : 2006년 04월 26일

▲금광명경문구’ 권하의 첫 장, 24장의 판본 사진, 권말 간기부분인 31장의 판본 사진(사진 왼쪽부터).
‘13세기 ‘금광명경문구’ 간행 목판 판각 확인

서귀포시청 윤봉택씨 석사논문준비중 발견

‘예기천견록’보다 2세기나 앞서… 현존 最古


 13세기 원(元) 지배 당시 제주도에서도 목판이 판각됐다는 사실이 확인돼 고려시대 제주문화사가 새로 쓰일 전망이다.

 그동안 일반자료로만 전해오던 ‘금광명경문구’(金光明經文句)가 1934년 ‘금광명경문구’ 권하(卷下) 1책(冊)이 보존됐던 순천 송광사성보박물관과 1938년 당시 금광명경문구 권하 1책을 사진으로 인화 편집한 ‘순천송광사장고려판천순판불전’(順天松廣社藏高麗板天順板佛典)의 자료 사실 확인을 통해 제주도에서 ‘금광명경문구’가 간행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석사학위를 준비중이던 윤봉택씨(51·서귀포시청 문화재담당)가 한국학중앙연구원내 장서각에서 ‘금광명경문구’ 사진 인화본을 발견, 그동안 제주도 묘련사(妙蓮社·폐사·현 대각사 근처)에서 발간된 이 목판이 국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찰판본에 의해 간행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금광명경문구’가 간행된 1296년 당시는 원의 지배가 막강하던 시기로, 원의 요구에 의해 말을 비롯한 각종 특산물 등이 강제 공출되는 등 많은 피폐가 잇따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읍성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묘련사에서의 불경 판각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금광명경이 지니는 의미로 보아 당시 승려들이 국가적인 어려움을 금광명경이라는 불심을 통해 이러한 국난을 소멸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광명경문구’는 지금까지 알려진 ‘예기천견록’(禮記淺見錄·15세기초)보다 훨씬 앞선 판각본으로,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판각된 목판본중 가장 시대가 앞선 것일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확인된 것 중 고려시대 제주도에서 발간된 유일본이다.

 한편 윤씨는 석사학위 논문(제주도에서 판각된 판본류 연구)을 오는 9월 전남대학교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강봄기자 bkang@hallailbo.co.kr        강봄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 목록으로 ]     [ 프린트 서비스 ]      [ 메일로 보내기 ]    뉴스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