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몰똥

相民 윤봉택 2006. 7. 15. 21:34

2006. 7. 15.

 

모구리오름에서 만났습니다.

모구리는 어미개가 앉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지명입니다.

오름은 제주어입니다.

 

제주에서는 한라산을 빼고는 대부분 높은 언덕을 산이라 부르지 않고 '오름'이라고 부릅니다

 

모구리오름은 성산에서 성읍으로 이어진 1119번도로변에 있습니다.

야영장도 있습니다. 개인당 일천원입니다.

20인 이상이면 10% 할인도 해줍니다.

세면장, 화장실 등 골고루 다 갖추어 있습니다.

또, 오름 위 꺼정 산책로도 있습니다.

 

오름 높이는 해발 232m입니다.

그래서

소나 말을 방목하기에는 아주 최적지입니다.

 

 

이 청정자연식품은,

조랑말이 배설하여 놓은 배설물입니다.

 

조랑말이 배설하는 곳은

명당 중 명당입니다.

 

그 배설물에 의지하여

목장의 풀들이 힘차게 자라납니다.

 

그 풀들이 싱싱할 때

조랑말들이 먹고

 

소화가 되고 나면

 

다시 그 목장 내에 배설되어

자연순환을 시킵니다.

 

다니다가 사람의 배설물을 밟으면 참 기분 나쁜데

 

소나 말의 배설물은 밟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깨끗하기 때문입니다.

 

더럽지도 않습니다.

아주 깨끗합니다.

 

오늘은 그 배설물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10199

 

 

 

 

이 똥을 배설한 조랑말은 매우 건강합니다.

탐라섬에서는 '말'을 '몰'이라고 발음하는게 편안합니다.

 

몰똥이 아주 탱탱합니다.

배설한지 2시간이 채 되지 않은 것입니다.

 

냄새가 쬐끔 나긴합니다만,

몰은 초식동물이라

 

인간처럼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먹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사리는 먹지 않습니다.

그냥 풀만 먹습니다.

 

육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똥처럼

 

냄새가 더럽지 않습니다.

 

 

 

 

이 몰똥은

배설한지 3일 정도는 되었습니다. 

 

 

이 몰똥은 배설한지 4일 이상은 되었습니다.

 

저가 어렸을 때입니다.

이 상태로 마르게 되면

 

주어다가 굴묵(궁불)도 지피고

고구마를 구워먹기도 하고

 

참 요리 조리 유용하게 이용하였습니다.

 

지금은 목장에 거름이 모자라기 때문에

그냥 놔(??!!)둡니다.

 

 

 

 

몰똥이 이쯤되면

개똥벌레들이 즐겨 찾습니다.

 

매미가 한참 울 때가 되면

채 마를 겨를도 없이 숨박 담아 듭니다.

참 재미 있습니다.

 

 

참 많이 건조되었습니다.

 

 

오래지나, 그 새이로 목장 풀들이 돋아났습니다.

 

 

불을 지피면

모락 모락 잘 타오릅니다.

 

 

몰똥도 이쯤되면

폭신 폭신합니다.

 

앉아도 괜찮습니다.

그냥 앉아 보세요

 

몰똥이니까 재수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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