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영실 나들이

相民 윤봉택 2006. 8. 8. 00:33

2006. 8. 6.

 

지난 일요일 오후 시간에

 

존자암을 지나

 

영실을 찾았습니다.

 

참 오랫만에 산행(?)이었습니다.

 

영실瀛室은

신선이 산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는 임제 백호 선생께서

붙이신 이름입니다.

 

영실을 오백장군이라고도 합니다.

 

또한 영실靈室이라고도 합니다.

 

아울러 영곡瀛谷이라고도 합니다.

 

오백나한이라고도 합니다.

 

하고,

설문대할망과 오백아들의

슬픈 전설이 담겨진

곳이기도 합니다.

 

서귀포시 하원동 산 1번지에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연리지連理枝가 아닌

 

본줄기 끼리,

 

끼리만남을 볼 수가 있습니다.

 

 

서어나무와 소나무

 

서어나무와 종낭

 

소나무와 산벚나무

 

서어나무와 단풍나무

 

그리고

송웅

 

그리고 다시

송웅을 기다리는

 

군자를 보았고

 

그리고 다시 또

까치독사를 만났습니다.

 

참고하십시오

 

까치독사는

맨 마지막에 두었습니다. 

 

 

하고

 

세번째 주말에는

내 얘기랑

 

같이

 

영실 개울을 찾아 가려합니다.

 

 

 

10815

 

 

 

영실 휴게소 입구입니다.

 

해발 1280m입니다.

 

이곳에서 윗세오름까지는 3700m입니다.

 

2시간 정도 걸어야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세번째 주말에는 윗세오름까지 가면서

 

'시로미'를 만나고자 합니다.

 

 

입구 옆에 놓여진 산행 안내표지입니다.

 

 

입구에서 400m 가면

 

등산로 가운데 있습니다.

 

밟는 만큼

 

소나무와 서어나무의 사랑은

 

더 깊어지는 듯

 

서로의 삶을 뿌리로 엮으고 있습니다.

 

 

서어나무와 단풍나무의 만남입니다.

 

만남은

 

그 만남 만으로도

 

행복이 충만합니다.

 

 

만나지 못한

 

곁의 소나무는

 

기울려만 가는데,

 

 

또 다르게 기우려진

 

소나무는

 

늦게

 

그러나 더 늦기전에

 

서어나무를 만나

 

가지를 세우고 있습니다.

 

 

삶이 아름다운 것은

 

비어 있음으로

 

충만함을 기다리는

 

그러한 만남이 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이제 소나무는

 

더 이상

 

기우러지는 것에 대한

 

기우는 놓아도 될 듯 싶습니다.

 

 

 

서어나무와 단풍나무의 색다른 만남입니다.

 

삶 또한

 

이와 같은

 

만남을 통하여

 

성숙하나 봅니다.

 

아마도

다가오는,

 

올 가을

영실 단풍이

 

아름다웠다고한다면

 

서어와 단풍의

지순한 만남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날에는

 

오늘처럼

 

새롭게 찾아가려 합니다.

 

 

 

 

그 나뭇새이로 바라본

 

오백장군들이

 

저들의 오랜 만남을

 

이미 예견이나 한 듯

 

지켜 기다려 왔습니다.

 

 

 

이제는

 

 

소나무와 산벚나무가 만난다하여

 

놀라워할 다른 나무는 없습니다.

 

저들의 만남이

 

영실을 낳고

 

영실이 있는 한

 

 

 

서어나무와 소나무의

 

만남도 계속될 것이라 믿기에......

 

 

그 만남의 기다림으로

 

이 군자는

 

세 가지가 하나로 되는 날을

 

오백생 전 부터 기다려 왔나 봅니다.

 

 

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백번의 질긴 인연의 강을

 

건너야 한다지요

 

 

아리며

기다리고

 

다시

일어나 가다보면

분명

그 섬에 닿을 수가 있겠지요.

 

 

 

위의 군자는

 

하나 되기를 기다리는데,

 

 

이 군자는

 

저들도 모르게

 

가지 하나를 놓으며

 

둘이 하나가 되어

 

송웅을 빚어 놓았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본디

 

이 군자의 가지가

 

셋이었음을

 

살필 수가 있을 것입니다.

 

..................

 

영실 입구에서 500여m 지점 우측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바라본

 

영실 서북벽 주상절리대입니다.

 

저 곳에 오르면

 

윗세오름이 더 보디어집니다.('보디다'는 가깝다의 제주어)

 

.................

 

이 안내판 사진 다음에는

 

까치독사가 있습니다.

 

한라산에는

까치독사가 참 많습니다.

 

건드리지 않으면

억지로 덤비지는 않습니다.

 

그냥 바라만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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