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살면서 그대가

相民 윤봉택 2006. 8. 14. 08:26
 

살면서 그대가 보이지 아니하거든


그대,

살다가, 살아 가다가

문득 지치고,

힘이 들 때가

있거든

십리 길을 걸어

이른 봄날

아니면

삼복 무더위 정오

아니면

추운 겨울 중심에서

논밭에 잠겨

잡초를 뽑는

농부의 발걸음을

보세요



그래도

지나온 삶이 싫어

그 삶을 문득 놓아 쉬고 싶을 때가

있거든

삼십리 길 건너

해변가

열길 물속을 물구나무 서면서

저승길을 갔다왔다하는

좀녀(해녀)들의 굴곡과

태풍경보가 내려야만

포구로 돌아오는

거친 삶의 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의 눈빛을

바라 보세요.


지금까지

내가 걸어 왔던 길이

저, 농부님

저, 좀녀님

저, 어부님의 여정보다

더 힘들었었는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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