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한련초

相民 윤봉택 2006. 8. 14. 16:07

2006. 8. 13.

 

한련초입니다.

 

무더웠던 지난 일요일

오후

 

송악산을 지나

 

산방산을

 

건너

 

오면서

 

수박밭에서 보았습니다.

 

참 수박들이 맛있게 달려 있었습니다.

 

수박 하나를 서리하여 먹을까 하였지만

혼자라서

다 먹지 못할 것 같아

침만 다시면서

나왔습니다.

 

한사람만 더 있어도 망을 보아주고

나누어 공동 책임을 질 수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두고 두고 아쉽습니다.

 

 

그러나

가장 맛 있는 수박은

 

소가 잘 고름니다

 

소가 수박밭에 들어가는 날이면

작살이 납니다.

 

잘 익은 수박만 골라잡고

딱 한입씩만 먹고 놔둡니다.

 

참 기가 막힙니다.

 

수박밭을 망처놨다하여

그 비싼 소를 때릴 수도 없습니다.

 

그냥 냉가슴 앓듯이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날 누군가

시비를 거는 날엔

초상 치룰만큼

분위기가 험악해집니다.

 

저는 그런 경험을 하여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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