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13.
한련초입니다.
무더웠던 지난 일요일
오후
송악산을 지나
산방산을
건너
오면서
수박밭에서 보았습니다.
참 수박들이 맛있게 달려 있었습니다.
수박 하나를 서리하여 먹을까 하였지만
혼자라서
다 먹지 못할 것 같아
침만 다시면서
나왔습니다.
한사람만 더 있어도 망을 보아주고
나누어 공동 책임을 질 수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두고 두고 아쉽습니다.
그러나
가장 맛 있는 수박은
소가 잘 고름니다
소가 수박밭에 들어가는 날이면
작살이 납니다.
잘 익은 수박만 골라잡고
딱 한입씩만 먹고 놔둡니다.
참 기가 막힙니다.
수박밭을 망처놨다하여
그 비싼 소를 때릴 수도 없습니다.
그냥 냉가슴 앓듯이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날 누군가
시비를 거는 날엔
초상 치룰만큼
분위기가 험악해집니다.
저는 그런 경험을 하여본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