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시로미

相民 윤봉택 2006. 8. 27. 13:31

2006. 8. 26.

 

시로미입니다.

 

시로미는 불로초입니다.

 

지금 한참 익었습니다.

 

중국 진나라 시황제 때 방사方士 서불徐市이 불로초를 구하려고

삼신산의 하나인 영주산(한라산)에 올라 불로초를 구하고 돌아갔다 하는데,

당시 구해간 불로초가 이 '시로미'였다고 할 만큼

시로미 열매는 불로장생 약재입니다.

 

헌데,

한라산 800~1000고지 이상이 국립공원이자, 한라산천연보호구역이라

임산물 채취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저는

지난 26일 토요일 윗새오름 산행에서 보았습니다.

 

일부러 시로미를 보려고 갔습니다.

 

전날 준비하여 둔

오이 6개, 친구가 보내준 쵸코렛 8개, 영양갱 3개와

카메라만을 챙기고

오전 8시 35분에 영실에 도착하였습니다.

 

오이는 50분 간격으로 하나씩 의무적으로 먹고

쵸코렛과 영양갱은 중간에 하나씩 먹고 싶을 때 먹습니다.

 

이리하면 점심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하루종일 산에 있어도 배고프거나, 목마르지가 않습니다.

 

산행 준비물을 재차 검검하고 난 다음

 

영실을 오르면서

등산로 주변에 있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많은 풀꽃을 보면서 찍고

느끼면서 걷고하면서

 

영실 1500 능선을 다 오르려하니

10시 15분이 되었습니다.

 

다시 낮은 구상나무 숲을 지나

 

시로미가 많이 자생하는

윗새오름 선작지왓에 도착하여

 

시로미 열매를 찾아 사진을 찍는데

일순 안개와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시로미 열매 세개를 따서

바위 우에 놓고 찍은 다음

 

저의 욕심으로

한입에 넣고 껍질까지 다 먹었습니다.

 

참 맛이 좋았습니다.

 

급하게 카메라를 챙기고 준비한 비옷 입고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700m만 더 가면

윗새오름인데, 다음에 찾을 것을 기약하면서

산을 내려 왔습니다.    

 

선작지왓까지 가면서

 

가는범꼬리. 참박쥐나물. 곰취. 네귀쓴풀. 눈범꼬리. 짚신나물.

 

마타리. 제주황기. 미역취. 바보여뀌. 바위취. 분홍호장근. 호장근.

 

산꿩이다리. 자주진교. 진교. 잔대. 제주달구지풀. 쥐손이

 

그리고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여섯 종 등

 

많은 것을 보고 왔습니다.

 

하나씩 정리하여 올리려 합니다.

 

저가 무지하여 잘 못 표기된 것도 많을 것입니다.

덧글로 바로 잡아 주십시오.

 

 

9월이 오면

다시 가보려 합니다.

 

저가 처음 시로미를 본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였습니다.

 

그때 어머님 따라 동네 아주머님들과 같이

선작지왓에 시로미 열매 따러 갔었습니다.

 

시로미는 낮게 자라는 식물이라 가지가 지표면에 붙어 자랍니다.

때문에 열매를 딸 적에는

가지를 들고 그 아래 비닐을 깔아 줄기를 툭툭치면

열매가 떨어 집니다.

 

그 때 그러면서 딴 열매가  두되는 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어머님은 시로미 열매를 갖고 약을 만들어서

저를 먹이셨습니다.

 

그래도 저가 지금까지 남들처럼 건강하게 지낼 수가 있었던 것은

어머님께서 그때 챙겨주신 시로미 때문입니다.

 

오늘 다시 그 시로미 열매를 맛 보았습니다.

 

한라산 가장 높은 곳에서

맛 볼 수 있는 열매가 바로 시로미입니다.

 

내년에는

시로미 꽃을 보고자합니다.

 

 

11320

 

 

 

시로미 열매입니다. 2006. 8. 26.

 

 

 

 

 

 

 

이 시로미 줄기를 들어 올리면 시로미 열매가 보입니다.

 

 

겉에서는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잘 보시면 찾을 수가 있습니다.

 

 

40년 전에는 시로미가 참 많이 자생했었습니다.

 

그냥 시로미만 밟고 다닐만큼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개체 수가 많이 감소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 열매는 사그러가고 있었습니다.

 

 

참 맛 있게 잘 영글었습니다.

 

이 열매 세개를 따서 찍고 난 다음

 

식욕 때문에 먹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같은 열매입니다.

 

 

 

같은 열매 원경입니다.

 

 

시로미의 본 줄기입니다.

 

땅에 낮게 깔려 자랍니다.

 

한 겨울에 눈이 3m 이상 깊게 쌓여도 올곧게 자라는 식물입니다.

 

나무 중에 선비 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푸르게 푸르게 자라는 나무입니다.

 

 

 

 

 

본 줄기의 근경입니다.

 

 

같은 사진의 근경입니다.

 

 

시로미는 이처럼 바위 근처에서도 잘 자랍니다.

습기를 좋아하지만

배수와 통기가 아주 좋아야만 합니다.

 

 

시로미 열매입니다.

 

아주 가지런하게 잘 달려 있습니다.

 

제주어로는 '지깍'하게 잘 달렸습니다.

 

'지깍'은 '가득'의 제주어입니다.

 

 

이 열매가 땅에 떨어져 묻히면

 

몇 년 후 다시 시로미 싹이 돋아날 것입니다.

 

 

 

참 탐스렀게 맺혔습니다.

 

 

 

이쯤에서 소낙비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시면

 

가지 틈 새이로 시로미 열매가 보일 것입니다.

 

더 가까이 자세하게 보십시오

 

 

 

안개비가 몰려 오고 있습니다.

 

 

이곳이

'선작지왓'입니다.

 

'선'은 서다. '작지'는 자갈, '왓'은 밭을 가르키는 제주어입니다.

 

영실능선 지나

 

구상나무 숲을 지나서면

백록담이 보일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좌측 능선 다한 곳에

커다란 돌무더기들이 쌓여 있고,

 

오른족으로 또한 돌무더기들이 많이 쌓여 있어

마치 '작지'가 서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작지가 서있는 밭이라 하여 불려진 이름입니다.

 

 

 

 


 

시로미 [crowberry](펌)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시로미과의 상록관목.

Empetrum nigrum var. japonicum

시로미과

한국(한라산·백두산·장백산), 일본, 북반구의 한대와 아한대

높은 산 정상


 제주어로는 '시러미', 또는 '시로미'라고 합니다.

 암고란(岩高蘭)·조이(鳥李)라고도 한다. 높은 산 정상에서 자란다. 높이 10∼20cm이다. 줄기는 옆으로 벋지만 가지는 곧게 선다. 잎은 뭉쳐나고 줄 모양이며 길이 5∼6mm, 너비 0.7∼0.8mm이다. 두껍고 윤이 나며 뒤로 젖혀져서 사방으로 퍼지고 가장자리가 뒤로 말린다. 흰 잔털이 나나 곧 없어진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거나 암수딴그루이며 6∼7월에 자줏빛으로 피는데, 양성화 또는 잡성화이고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꽃받침조각·꽃잎·수술은 3개씩이며 수술대는 가늘고 길다. 꽃밥은 붉은빛이다.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며 지름 5mm 정도이고 8∼9월에 자줏빛을 띤 검은색으로 익는다. 번식은 꺾꽂이·포기나누기·종자로 한다.


 관상용으로 쓰며 열매를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포기 전체를 방광염 · 신장염 등에 약재로 쓴다. 한국(한라산·백두산·장백산), 일본, 북반구의 한대와 아한대에 널리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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