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5

끝나지 않은 이야기 - 다시 중덕에서

2015. 8. 25. 끝나지 않은 이야기 · 15 - 다시 중덕*에서 윤 봉 택 바다가 있어도 배 한척 맬 수 없고, 바람이 불어와도 돛을 올릴 수 없는 일강정 중덕 물터진개* 멀리서 바라보면 내 어머님 주름결 닮은 머흐러진 삶의 편린 빗나간 운명선이 보이지 않아도 구럼비* 언덕에 삶의 자락을 내려놓으신 내 칭원한 사람들, 이젠, 해풍조차 머물 수 없는 큰구럼비 도꼬마리*는 물알들의 바람이었을까. 이승에 남겨진 게 마지막 혼돌랭이 물매기*라 하여도 우리 잡은 손 놓아 돌아눕지는 말자. 범섬을 바라보면 물마루 마다 다가서는 아픈 기억들, 겹겹이 나려 돌담 닿듯 쌓여 온 이 시대의 서러운 이웃 바다를 바라보면서도 바당이 될 수 없는, 거친 물살 할망물*을 떠 올리며 지전 날리던 그날, 바다로 먼저 간 그 ..

구럼비

2015. 8. 27. 끝나지 않은 이야기 · 16 - 구럼비 도꼬마리* 시방도 구럼비동산*에 가면 나 설운 어멍* 물매기*가는 잔영이 보인다. 서귀포시 강정동 2742번지 개구럼비, 큰구럼비, 조근구럼비 답케*를 가르는 도꼬마리 물코*에 정갱이 걷어 부치고 물코판이*에 서서 논두렁 다지시던 낡은 골갱이* 조록,* 춘삼월 개구리 울음 따라 물매기하며 가름에 앉아 답회를 하던 그날 그대로인데, 2015년 8월 11일* 현장엔 포크레인 한방으로 찍어 날린 흔적 뿐 나 설운 어멍의 손깃 묻은 구럼비 도꼬마리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도꼬마리 없는 구럼비는 구럼비가 아니다. 도꼬마리 없는 일강정은 일강정이 아니다. 모른다고만 한다. 보지 못했다고만 한다. 알지 못했다고만 한다. 듣지 못했다고만 한다. 전한바가..

구럼비 서우젯소리

2015. 8. 31. 끝나지 않은 이야기 · 18 - 구럼비 서우젯소리* 아~하~아야 어~허~어야 어허어요 오늘은 구럼비에 아장 서우젯소리로나 넘겨나 보자 여기는 여기는 탐라라 일강정 구럼비동산 벹바른 도에 춘삼월 나록씨 동가더그네 재기덜 옵서 물매기 가게 냇기리소 베락마진소 가시물너멍 물매기옵서 흑소 아래로 헛물 샘수게 울넛이 아장 놀지덜맙서 알로 내리민 개구럼비당 구담물 떠 그네 선왕질 엽서 우로 돌리민 큰구럼빈게 모다덜 드렁 도외나 보게 혼착논엔 시둑 멜라점쪄 모간집 메느리 미싱거햄시니 구럼비동산 내려아진 도 도꼬마리로 모여나 듭서 고칩 수감 금년도 허심 곳는양 허는양 잘드르쿠다 수감료는 너말지기에 나록 소두 혼말 허기로헙쮸 아하아야 어허어야 어허어어요 일로 내리민 개구럼비 구답 욜로 도트민 조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