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오름

물찻오름

相民 윤봉택 2007. 3. 18. 01:09

2007. 3. 17.

 

물찻오름, 또는 물잣오름이라고 부릅니다.

 

잣은 성을 나타내는 제주어인데 중세국어입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27-1번지 일원에 있습니다.

이 산 137-1번지 내에는 오름이 참 많습니다.

물찻오름 말고도

말찻오름, 궤펜이오름, 샛펜이오름, 섯펜이오름, 넙거리오름, 어후오름 등입니다.

오름 전체의 수림은 낙엽수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 계절에 가면

 

복수초와 박새를 쉬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17일에는

한라식물사랑회우님들과 더불어

답사를 하였습니다.

 

회우 중에는 저가 가장 많이 모릅니다.

그래서 질문을 가장 많이 합니다.

 

 

물찻오름 가는 길은

동부관광도로에서 가다보면

제주시 방면, 교래 이르기 전에

전 남북군 경계점 전

교래리와 남원읍의 접점지

길 서쪽으로

시멘트 포장 도로만 따라 가면 보입니다.

 

높이 717m, 분화구는 원형에 가깝지만 복합형으로서

그 굼부리에는 물이 가득 넘실대고 있는 산정호수가 있습니다.

하여 물이 많아서

마치 그 물이 그렇게 보여서

수성악 水城岳이라 하였습니다.

 

언젠가는 물영아리처럼

이 산정호수 또한 습지로 변화해갈 것입니다.

 

그 곳에 가면

박새도 많고

복수초도 많고

노루귀도 있고

버섯도 많고

 

좀 있으면

뱀도 많아지고

바람도 많고

안개도 많고 그럴 것입니다.

 

 

19073

 

 

 

 

표석을 찍는 데

왠 나그네가 들어서 있습니다.

 

 

복수초의 개울 나들이 

 

 

 

박새도 있었네요

 

 

산정에 이르면

이처럼  

 

 

나그네를

쉬게 하여 주시는 걸

 

 

물결 너머로 다독거리는

이 봄의 소리가

 

 

수파에 기대어 실려 옴을 듣습니다.

 

 

건너의 나그네는

또 다른 수심의 낚시를

호연에 드리우는데

 

 

산빛은 하나가 되어

봄의 울림을 낳고 있나 봅니다.

 

 

 

지난 밤 지나 간

노루 세마리가

노루귀를 낳았고

 

 

 

 현호색에 기대인 봄빛만

산정의 충만함을

날려 보내고 있나 봅니다.

 

 

더러는 이처럼

업디어 있어도

 

 

박새의 한 소식은

머물지 않음인것을

 

 

전생의 무게로

나려 선

겹겹이 쌓임도

등 굽어 홍예를 이루는데

 

 

무슨 생각 뉘여

자꾸만 반공으로

솟으려 하시는가

 

 

이쯤에서

머물러 기다림도

 

차리리 그리움이 될 수가 있는 것을

 

 

뒤틀린 옹이로

자꾸만 그 삶을 

 

 

저처럼

빗돌다

감돌다

 

 

 

옭매어 가시려 하시는가

 

 

이제는 낮게

낮게 나리며

 

 

살다보면

때로는

 

저처럼

돌담의 기대임이거나

 

 

 노루귀의 소리처럼

낮은 오름에 풀어

우리 모두

바람의 물살이 되어야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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