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 17.
물찻오름, 또는 물잣오름이라고 부릅니다.
잣은 성을 나타내는 제주어인데 중세국어입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27-1번지 일원에 있습니다.
이 산 137-1번지 내에는 오름이 참 많습니다.
물찻오름 말고도
말찻오름, 궤펜이오름, 샛펜이오름, 섯펜이오름, 넙거리오름, 어후오름 등입니다.
오름 전체의 수림은 낙엽수가 많습니다.
때문에
이 계절에 가면
복수초와 박새를 쉬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17일에는
한라식물사랑회우님들과 더불어
답사를 하였습니다.
회우 중에는 저가 가장 많이 모릅니다.
그래서 질문을 가장 많이 합니다.
물찻오름 가는 길은
동부관광도로에서 가다보면
제주시 방면, 교래 이르기 전에
전 남북군 경계점 전
교래리와 남원읍의 접점지
길 서쪽으로
시멘트 포장 도로만 따라 가면 보입니다.
높이 717m, 분화구는 원형에 가깝지만 복합형으로서
그 굼부리에는 물이 가득 넘실대고 있는 산정호수가 있습니다.
하여 물이 많아서
마치 그 물이 그렇게 보여서
수성악 水城岳이라 하였습니다.
언젠가는 물영아리처럼
이 산정호수 또한 습지로 변화해갈 것입니다.
그 곳에 가면
박새도 많고
복수초도 많고
노루귀도 있고
버섯도 많고
좀 있으면
뱀도 많아지고
바람도 많고
안개도 많고 그럴 것입니다.
표석을 찍는 데
왠 나그네가 들어서 있습니다.
복수초의 개울 나들이
아
박새도 있었네요
산정에 이르면
이처럼
나그네를
쉬게 하여 주시는 걸
물결 너머로 다독거리는
이 봄의 소리가
수파에 기대어 실려 옴을 듣습니다.
건너의 나그네는
또 다른 수심의 낚시를
호연에 드리우는데
산빛은 하나가 되어
봄의 울림을 낳고 있나 봅니다.
지난 밤 지나 간
노루 세마리가
노루귀를 낳았고
현호색에 기대인 봄빛만
산정의 충만함을
날려 보내고 있나 봅니다.
더러는 이처럼
업디어 있어도
박새의 한 소식은
머물지 않음인것을
전생의 무게로
나려 선
겹겹이 쌓임도
등 굽어 홍예를 이루는데
무슨 생각 뉘여
자꾸만 반공으로
솟으려 하시는가
이쯤에서
머물러 기다림도
차리리 그리움이 될 수가 있는 것을
뒤틀린 옹이로
자꾸만 그 삶을
저처럼
빗돌다
감돌다
옭매어 가시려 하시는가
이제는 낮게
낮게 나리며
살다보면
때로는
저처럼
돌담의 기대임이거나
노루귀의 소리처럼
낮은 오름에 풀어
우리 모두
바람의 물살이 되어야 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