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3. 16.
갯쑥부장이입니다.
'개'는 바닷가를 바타내는 제주어입니다.
해변가에서 자라는 쑥부장이입니다.
지난 16, 금요일
올인 촬영 현장인 성산포 입구
신양바당에 있는
섭지코지를 찾았습니다.
현재 섭지에서 진행하려는 공사가
그곳에 있는
도지정 문화재인 협자연대의 주변 경관과의 조화로움에 대한 것을
살피기 위해서였습니다.
가고 오는 길
섭지코지 입구에서 등대가 있는 곳까지
진입로 주변으로
바닷바람 즐기면서
홀로 피어나는 갯 쑥부장이를 만나 보았습니다.
오잉 !
섭지코지입니다.
이 길 따라 가면
협자 연대도
바닷길 밝히는 등대도
올인 그날의 느낌도
다 안을 수가 있습니다.
- '섭지'는 지명이고, '코지'는 곶을 나타내는 제주어입니다.
- 좌측에 보이는 네모진 돌 무더기가 협자연대, 봉화 올리던 곳입니다.
섭지코지 가는 길 !!!
신양바닷가의 따뜻한 해풍이
잠시 나들이 나왔다가
갯쑥부장이 꽃잎을 스쳤나 봅니다.
아직도 꽃샘이 더디 떠나가는
이 계절
작은 고동 소리에
묻혀 또 한 시간 허물을
벗겨 가는데,
더러는
밀알처럼
바람으로 떠돌고
더러는
반공으로 지난 시간을
그리워 하는데
문득 해풍에 젖어 버린
오후 늦은 시간
보일 수 없는
낮은 초록 빛으로
저렇듯
해변 다한 곳에
잠겨 있어야 하는 가 봅니다.
올인 !!!
그 날의 애잔한 기억들
피어남도
시들음도
돌아 보면 모두가 하나인데
무얼 그려 예까지
이승의 그림자를 놓았는지
돌아 갈 수 있다면
그 먼길이라 하여도
이 바람에 기대어
그림자 한올
한올 풀어 보련만
덧난 상흔마다
질곡되어 스러지는
삶 전의 그리움 하나,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멀리 해연풍에 묻어 온
불씨
하나면 되는 것을
누구를 다시 기다려
그 먼길
떠나려 하시는가
다시
돌아서서
저 깊디 깊은 해령의 수심을
하이얀 눈물로 씻어
쑥부장이의 그늘로
나들이 나서는 바람아
!!!
마디 마디 그리움 지피며
다가오는
삶 전의 애잔함도
지나보면
그 또한 나의 이야기인 것을
그리하면서
그대 다시
하나 되어 있는 것을
머언 기다림은
이처럼
해변의 기슭이어야만 하는지
다시 지피며
물마루를 그리는
내 아늑한 사람아
이 섬
바닷가 되어
해변을 울리시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