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엔
바람 부는 날엔 그 섬이 그립다.
사람아,
그리워하는 것이
죄가 된다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죄가 된다면,
그리운 사람 찾아 떠나는 것이
죄가 된다면
차라리 그 죄를 짓고 살아가자.
기다리지 않아도
사랑의 안개가 되어
유년의 강물로 멱을 감기는
아픈 그대여
이대로 흐르다 보면
다시 그 섬에서 만날 수 있을지,
시간은 먼 기억의 잔잔한
기슭에서 투명한 물보라를 날리는데,
오늘처럼 바람 부는 날엔
그 섬이 있는 바다가 그립다.
(제주문협, 한라산의 노래,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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