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4. 27.
제4회 고창 청보리축제에 다녀왔습니다.
27일 금요일 오전 11시
한국악기사 수강생들과 같이 김우진 교수님을 뫼시고,
고창 판소리박물관 들리기 전쯤
문득
걸신이 먼저 찾아 오셨기에
고창박물관 지킴이 정재훈 선생님으로 부터 먼저 고창 장어로 점심을 찍고
식후 다음, 박물관에 들려 구수한 교수님의 강의 받잡고
얼릉 네번째 청보리축제로 뛰었것다.
얼쑤
공음면 학원농장의 30여만평에서 열리는
여 벗님들 청벌판을 바로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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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그렇게 넓은 보리밭은 처음 보았습니다.
청보리도 청보리지만
저 보리 읶어 누렇게 홤금물결 일으키면
고창 들녘엔 분명 강도 9.9의 지진이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저녁시간 강의 때문에 종종거리며
돌아 왔지만
온통 청보리,
그 보리밭 뿐
황톳길 따라 청보리 향내음 따라
걸어가는
사람과 사람들
그 청보리 밭에서 정모님은 참지 못하여 쉬하셨는데
그 또한 감히 넘기기로 하였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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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는 우리에게 있어 한의 눈물을 상징합니다.
어려웠던 보릿고개 시절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이들어
춘궁기 보리 한줌이 아쉬웠던
그 시절이 우리에게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황토에 자라는 청보리는 그래서 그런지 빛깔이 더 곱습니다.
멀리 원두막이 보이고
그 아래로 다가서는
청보리 내음
깜부기병에 걸린 보리도 보리입니다.
보리 파종은 가을 걷이가 끝난 후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상강(10월 23일) 전후하여 파종합니다.
보리는 제 씨앗 키의 10배 이상 깊게 심으면
발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때문에 농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닙니다.
지혜로운 현자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파종된 보리는 월동기를 지나면서
보리 밟기가 이어지고
그 우에서 연을 날리며
대보름날에는 쥐불 놀이도 합니다.
겨울날 따스한 햇볕 나려 좋은 날엔
잡초를 제거하고
이 또 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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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볕 담아 소만(5월 21일)이 지날 무렵이 오면
조생종은 보리 베기에 들어갑니다.
그 무더운 날
한하운님이 걸었을
저 보리밭 켠 황톳길
보리 피리 불며
걸었을
그 보리밭 갓길을 기억합니다.
이 보릿밭 길 다한 곳 닿을 즈음에는
서산마루에 걸린
낮달이 문득 나려 오시겠지요
보리 이랑마다 불어 넘기는
저 물결 좀 보소
바람 따라 흐른다한 들
저 손 깃에나 닿을 수 있을런지
무시로 부는 것
바람 아님을 느끼기에
보리는
이 계절에
청빛 놓아 오시는 걸
이삭 피어
다시는 길
풀어 올리는 올마다
걸리는 천공의 넋이여
이 길 따라
오시다 보면
살 부벼
지나 온 반생의 삶
놓아 있음을 보려니
오시는 길
잠시 손 놓아
방하착 하심도 그아니 좋으리
아서
그만 내려 오시오
담 손님도 생각하셔야지
ㅋㅋㅋ 뚜뿌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