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 일강정의 꿈

산다는 것은

相民 윤봉택 2007. 9. 18. 18:33

2007. 09. 18.

 

제11호 태풍 나리가 지나갔습니다.

 

16일 태풍이 지나가고

17일 사망 12명 실종 1명이 발생한 매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구

 

중앙 언론방송사가 온종일

신정아와 변양균 이야기로만 도배되고 있는 시간,

 

탐라섬은 밤새 태풍 나리로 몸살을 앓아야만 했습니다. 

 

태풍 나리가 다가오기 전

석양은 참으로 아름답기만 하였었는데,

 

밤이 지나면서

시속 17km로 제주도를 향해 밤새 바다를 건너 온

나리는

 

12시경 서귀포 남동쪽을 지나 오후 5시경 성산포를 다 지나 갔습니다.

 

늘상 태풍의 길목에 살아온 저였기에

태풍이라 하여도 덤덤하게 받아 넘겼는데

 

이번 태풍은 규모는 비록 작았지만

16일 하룻동안 500mm라는 기록적인 비와 초속 40m가 넘는 바람을 동반하여

 

온 섬을 휘둘고 지나갔습니다.

 

태풍 불 때는 평소 서귀포시가 피해가 많았었으나 

이번 태풍은

제주시 지역에 많은 비바람으로 인하여 상상할 수가 없는 크나큰 아픔을

안겨 주었습니다.

 

저는

16일 태풍이 오던 시간,

성읍민속마을 초가지붕이 날린다는 급보를 받고 동료들과 같이

성읍과 혼인지 등을 다녀왔었는데

어떻게 갔다올 수가 있었는지 조차 알 수없을 만큼

 

태풍의 세력이 대단했습니다.

 

저가 지금까지 겪어온 그 어떤 태풍보다 위력이 강했습니다.

 

마을에서는 아끼는 후배가 농작물을 살피고 귀가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17일 아침부터 늦저녁까지 피해 확인한 문화재 역시 지난 비바람에 많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픔은, 언제 복구가 될런지

 

오늘도 동료 직원들과 같이 아침부터 상처난 태풍 피해를 복구하다가

사무실로 돌아 왔습니다.

 

모두가 마음만이라도 편안하였으면 좋겠습니다.

 

 

25610

 

 

태풍 나리가 오기 전,

15일 저녁 한림읍에서 바라 본 저녁 노을 

 

 

그 시간 한라산 3부 능선을 바라보아도

태풍의 징후는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었는데, 

 

16일, 태풍이 지나가면서

천연기념물 제162호로 지정되어 있는 도순리녹나무자생지 내 녹나무 1주가

심한 바람에 덧나 있었고, 

 

천연기념물 377호 안덕계곡상록수림지대를 스쳐간

급류로 인하여, 속살 드러낸 아픔 

 

이제 아픔을 접고

다시 아침을 맞는 안덕계곡의 작은 이야기들, 

 

그 꿈을 빚는 작은 소리들 

 

 그 뉘가 있어

저 아픔을 달랠 수가 있을지.

 

시간은 가고

다시 시간은 오는 데......

 

추사적거지 가던 길,

물에 잠겨 신음하는 토신...... 

 

천연기념물 464호 남제주해안 사람발자국 및 각종 동물발자국화석산출지를

지나며,

태풍으로 인하여 작은 호수가 되어버린 밭의 시간.

 

무얼 바라고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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