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돈나무

相民 윤봉택 2007. 12. 2. 09:52

2007. 11. 25.

 

돈나무입니다.

 

제주어로는 '돈낭' 또는 '음낭'이라고 부릅니다.

'낭'은 나무의 제주어입니다.

 

우리 서귀포에서는

주로 해안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5월에 하얀 꽃을 피우는데

그 꽃 또한 아름답습니다.

 

지난 11월 25일

서귀포시 강정동 산1번지 써근섬에 갔다가

법환마을 해변으로 돌아 나오면서

 

'테우' 있는 곳에서 살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떠 있는 범섬과

그 섬을 이웃하며 가슴 뜨겁게 살아온 써근섬이 만나는 곳,

 

 

27913

 

 

 그곳에 가면

범섬과 써근섬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 해변에 닿으면

이 땅의 초목 가운데 남쪽 해변 가장에서

처음 맞는 돈나무 입니다. 

 

5월에 피어나는

하이얀 꽃도 아름답지만, 

 

이처럼 노랗게 마음 추스리다가

문득 빠알갛게 가슴 열어 오는 열매 또한 아름답습니다. 

 

하늬바람에 익어가는 것은

섬 그림자만이 아닙니다. 

 

서 있는 모든 것 

 

바라보는 모든 것 

 

누워 있는 저 모든 것 까지 

 

돈나무는 돈나무가 되고 

 

 섬 그늘은 섬 그늘이 되어

 

모두가 제 자리에 있음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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