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2007을 보내며

相民 윤봉택 2007. 12. 31. 10:05

덧난 바람의 아쉬움으로

또 한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강물 같은 그리움으로

365의 하루

하루를

넘겼습니다.

 

산다는 것이 다 그러한 것인줄 알면서도

때로는 설레임으로

님을

기다리게 하였고,

 

더러는 기대임으로

님을

보내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

바람처럼, 물결처럼

머무르나

머물지 않은

 

비어 있음으로

언제나 충만한

 

머흐러진 시공이 둘이 아닌

세월의 낯선 경계에서

물마루 건너는 돛단배가 되어 봅니다.

 

서러웠던 한해를 보내면서

 

추사의 글씨 한 줄보다

다산 선생의 한구절이 더 또렸함은 무슨까닭인지 모릅니다.

 

 다음의 시는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1832년에 지으신 장시 가마꾼肩輿歎의 오언시 60행 중 첫 구절입니다.

 

 닭의 벼슬(볏)만큼도 못한 벼슬하는 이들이

백성들의 어려움을 살피지 못한 것을 경책하는 사실 비판시입니다. 어찌 벼슬아치만이겠습니까.

 

 사원들에게는 언제나 깨어 있음을 채찍하면서도

늘 자신은 방콕하여 있는 CEO에게도 포함이 되겠지요!


  人知坐輿樂 / 벼슬아치들은 가마 타는 즐거움은 알아도

  不識肩輿苦 / 가마 메는 사람들의 괴로움은 알지 못하네.

  -후략

 

 

28902

 

 

 

어제 이중섭미술관에 갔다가

눈길 멈춘 잣담에 기대인

2007의 마지막 남은

왕벚꽃 낙엽을 보았습니다. 

 

바람에 한잎 떨어지고 

 

한박눈 그림자로

또 한잎 나리시더니   

 

 오늘은 다시

여기에 멈춰,

20008을 위한 지심을 열고 있습니다.

 

...........

 

마지막 남은 2007의 시간

기쁨으로 마무리하시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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